카카오, 끊임없는 위기...'장기간 근로' 논란 또 불거졌다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11-18 14: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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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다시 근로감독..."시정조치 했는데 왜 반복되나"
내부 피로 누적...카카오 "감독 절차에 성실히 협조 예정"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대규모 구조조정, 조직문화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노동자 장시간 근로 논란’으로 경영 리스크가 재점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4년 만에 카카오에 대한 근로감독에 착수한 것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이 누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1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성남지청은 카카오 구성원들의 장시간 노동 청원에 따라 이달 초 청원심사위원회를 열어 근로감독 실시를 결정했다. 감독 범위에는 ▲주52시간 초과 여부 ▲선택적 근로시간제 운영 방식 ▲휴가·휴일 부여·사용 실태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위반 항목 전반이 포함됐다.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카카오 일부 직원들은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1개월 단위로 정산되는 과정에서 법정 기준을 넘는 장시간 노동이 지속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부 조직에서는 프로젝트 진행을 이유로 업무 강도가 급격히 높아졌고, 이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 제보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7월 일부 임원이 프로젝트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여러 구성원이 법정 시간 이상 일했고, 이 문제는 최근까지도 반복되고 있다”며 “다수의 초과 노동 사례를 근로감독 청원에 포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2021년에도 같은 이유로 근로감독을 받았다. 당시 고용부는 일부 직원의 주52시간 초과 근무, 임산부의 시간외 근무, 연장근로 미기록, 퇴직자 연장수당 미지급 등을 확인했다.

그런데 불과 4년 만에 사실상 동일한 문제가 재발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인력 운영 시스템 자체에 구조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이미 시정했던 조항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이번 감독은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끊임없는 리스크에 직면했다. 2022년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대규모 구조조정과 문화 붕괴 논란, 신뢰 하락에 따른 사업 경쟁력 약화, 주요 서비스 품질 저하 논란, 인력 재배치와 사내 분위기 악화, 여기에 노동 문제까지 재점화되며 조직 내 피로감은 극도로 누적되고 있다.

특히 임직원 사이에 “카카오스러움이 사라졌다”, “회사가 예전의 카카오가 아니다”라는 내부 비판이 식지 않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회사는 관련 사항을 자세히 확인하고 있으며, 감독 절차에 성실히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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