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삼성생명이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기가 어렵고, 보험계약을 담보로 받는 대출금리 역시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25일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의 보험료 카드납부 문제를 제기하며, 보험계약대출 금리까지 높아 소비자의 불편을 넘어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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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생명의 보험료 납입 건수는 업계 전체의 1/4가량 차지했지만, 카드납부 비율은 건수 기준 0.69%에 불과했다. 특히 액수 기준으로는 훨씬 낮아 수입보험료 4조7297억원의 0.22%인 106억원에 그쳤다. 전체 생명보험사 평균 카드납부비율 5.22%에 비해 턱없이 적은 셈이다.
삼성생명은 또 변액보험 수입보험료가 7000억원에 달하지만 카드납부는 전혀 없고, 그나마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 1조4193억원 가운데 1억원만 카드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지불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면 카드 실적을 채우기 쉽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자동이체 시 통장 잔고가 바닥나 연체가 발생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에서도 지난 2018년부터 생명·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에 카드납부지수를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보험계약대출에 따른 금리도 타 보험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계약대출은 가입자가 해지환급금 범위 내에서 보험사에게 대출을 받는 것으로, 올해 8월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8.59%에 달한다. 이는 국내 22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고, 생명보험사 평균보다 무려 2.36%p나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생명보험사 측은 보험료를 카드로 받게 되면 보험사가 카드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금리는 금리대로 높게 받으면서 카드수수료 부담을 언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다”라며 “삼성생명의 경우 현재의 정책을 고수한다면,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소비자 이탈만 가속시킬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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