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2조 유상증자 추진...희석 우려 넘을까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4 1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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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 투입해 인니·헝가리 밸류체인 강화
주식 희석 우려, 간담회 등 '주주 설득' 과제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양극재 공장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회사는 공급망 내재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주식의 10%가 넘는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제기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990만990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발행주식 수의 약 10.1%에 해당한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12만1200원으로, 총 조달 예정액은 약 1조2000억원이다. 
 

 에코프로비엠 포항 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조달 자금 가운데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확보에 사용된다. 헝가리 현지 법인에는 1500억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내 시설 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채무 상환보다 생산시설과 원료 공급망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구상이다.

재무 여건을 고려할 때 추가 차입에 따른 부담도 자금 조달 방식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47%를 넘었고,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약 6000억원 많았다. 회사는 이자비용과 부채비율 상승을 줄이기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제기된다. 신주 발행 규모가 기존 주식의 10%를 넘는 데다 할인 발행되는 만큼 주당순이익과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한때 약 22% 떨어졌다.

최대주주 에코프로는 배정 물량을 전량 청약하고, 실권주가 발생하면 최대 120%까지 초과 청약할 계획이다. 예정 발행가 기준 최대 5292억원으로, 전체 증자 금액의 약 44%에 해당한다.

BNSI 제련소의 생산능력은 연간 니켈 9만톤 규모로 계획됐다. 에코프로 그룹은 기존 투자 물량을 포함해 연간 6만5000톤의 니켈 수급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BNSI가 정상 가동되고 에코프로비엠 연결 실적에 편입될 경우 2028년 이후 실적 개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련소 가동 시점과 니켈 가격, 전기차 시장 회복 속도 등에 따라 실제 투자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소액주주들의 집단 대응 움직임은 현재까지 제한적인 수준이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설문에서는 참여 주식 수 기준 65.5%가 금융감독원 중점심사 요청 탄원서 제출에 반대했다. 설문 참여자는 69명으로, 이를 전체 소액주주의 의견으로 확대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16일 주주간담회를 열어 유상증자 배경과 자금 사용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공급망 투자의 수익성과 주주가치 희석 부담에 대한 회사의 설명이 향후 주주 설득 과정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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