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되찾는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PF가 ‘뇌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2-12-13 14: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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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P금리 1bp 하락…자금경색국면 해소 시그널

[하비엔=송현섭 기자] 최근 채권시장의 진정세로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앞두고 CP(기업어음) 금리가 하락하는 등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를 내고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CP금리가 지난 12일 직전 거래일 대비 1bp 하락했다며 ‘자금경색 국면이 완화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 국내 신용리스크 지표 변동추이. [자료=하이투자증권]

 

특히 금리인상에 자금경색 현상까지 맞물려 장기간 상승세를 유지해오던 CP금리가 고점을 찍고 하락 반전될 경우 국내 신용리스크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금리 하락을 금융시장에서 주목하는 이유는 단기자금의 경색현상이 완화되는 시그널로 판단하기 때문이다”라며 “국내 신용리스크 및 자금경색현상을 보여주는 국내 CDS와 신용스프레드가 11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CP금리 하락의 배경에는 정부의 유동성 공급정책에 따른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 신용스프레드 역시 동반 하락한데 따른 영향도 국내 자금경색 완화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박성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우려했던 중국 신용리스크가 현지정부의 위드코로나 및 부동산정책 전환에 힘입어 크게 안정된 것이 국내 자금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조절과 국내 정책금리 인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몫하고 있다”며 “이외 달러화 하향안정세와 함께 원화가치 안정을 위한 연기금의 헷지정책 변화 기대 등도 자금경색 완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은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때문에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비중이 높은 일부 증권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부실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올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사 CP 15조7000억원, PF-ABCP 17조2000억원 등 모두 32조9000억원에 달하는 CP의 시장 해소 문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박성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자금시장 경색이 부동산시장 우려에서 촉발됐지만, 부동산경기의 조기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어 시장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며 “내년 초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여부가 국내 자금시장과 신용리스크 안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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