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박정수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이 16일 성명을 내고 지난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고려아연 측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 프레임은 허구이며 정상화 요구는 대주주로서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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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CI |
◆ 대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 결코 ‘적대적’일 수 없어
영풍은 고려아연의 설립 주체이자 변함없는 최대주주로서 지난 50년 간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꾸준히 뒷받침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일부 고려아연 경영진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를 ‘적대적 M&A’로 오도하면서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본질을 흐리는 매우 유감스러운 행태라는 게 영풍 입장이다.
◆ ‘경영 정상화’는 최대주주 정당한 권리, 고려아연의 지속 가능성 제고 첫걸음
영풍이 지향하는 ‘경영 정상화’는 소수주주이자 경영대리인에 불과한 최윤범 회장이 사익을 위해 독단적으로 고려아연을 운영해 온 문제를 바로잡고자 하는 정당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이는 모든 주주를 위한 투명하고 책임 있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고려아연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게 영풍 설명이다. ‘적대적 M&A’라는 프레임은 영풍과 고려아연의 역사적 관계와 현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이다. 최대주주의 정당한 주주권 행사는 결코 고려아연에 ‘적대적’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 지배력 방어 수단 전락 지배구조 제도
최윤범 회장은 사외이사 확대나 집중투표제 도입을 지배구조 개선의 성과라고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최윤범 회장이 자신의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됐다고 영풍은 지적했다.
영풍은 중요한 것은 제도의 도입 여부가 아니라 그것이 실질적인 투명 경영과 책임 경영으로 이어지느냐이다. 그러나 현 경영진은 소수 지분만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회사 자원을 개인의 지배력 방어에 유용하면서 전체 주주의 이익보다 사익을 우선하는 행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환경은 기업의 책임이지 분쟁의 도구가 아니야
환경 문제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책임 있게 다루어야 할 핵심 과제다라는 게 영풍 입장이다.
영풍은 세계 최초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 실질적 개선에 앞장서 왔으며, 법령에 따라 미비한 부분도 성실히 보완하고 있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이지, 지배력 분쟁에서 도덕적 우위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 법적 분쟁의 본질은 주주권 침해
영풍은 지난 1년간 발생한 법적 분쟁의 근본 원인은 최윤범 회장과 일부 경영진의 반복적인 주주권 침해에 있다고 지적한다.
영풍은 그 예로 회삿돈으로 2조원 규모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단행하고, 해외 계열사의 자금을 동원하여 주총 전날 불법적인 상호주를 형성해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제한한 행위를 들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최대주주의 정당한 권리 행사이며, 불필요한 법률비용과 회사 재무구조 악화의 책임은 이를 야기한 최윤범 회장에 있다는 주장이다.
◆ 고려아연의 가치 지키기, 최대주주의 책임
영풍은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지속 가능성을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책임 있는 최대주주로서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지배구조 확립과 미래지향적 경영 체제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고 강조한다.
고려아연이 전략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국제 사회와 투자자로부터 신뢰받기 위해서는 우선 최윤범 회장을 중심으로 한 폐쇄적이고 비정상적인 경영 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풍 측은 "모든 주주와 함께 고려아연의 미래를 위한 투명한 경영 체제 구축을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며"우리의 목적은 ‘지배력 확보’가 아니라, 최대주주의 정당한 ‘경영 정상화’이며, 이는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회복과 모든 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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