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존재하지 않는 기관명 사용
[HBN뉴스 = 이필선 기자] ‘보험조정센터’, ‘통합보험관리센터’ 등 공식 기관처럼 들리는 명칭을 앞세운 보험 관련 전화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070 인터넷전화와 010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번갈아 사용하며 소비자에게 접근한 뒤 보험료를 낮춰주겠다거나 기존 보험을 점검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장기간 보험료를 성실히 납부해 보험료 할인 대상이 됐다”, “보험금 청구 이력이 없어 보험료 조정이 가능하다”는 식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발신자는 자신을 보험 분석관이나 조정센터 담당자로 소개한 뒤 거주지, 직장, 생년월일, 가입 보험, 월 납입 보험료 등 개인정보와 보험 관련 정보를 확인하려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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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기관 같은 명칭을 앞세운 보험 관련 전화가 기승이다. [이미지=연합뉴스] |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지식문답 등에는 이와 유사한 피해 우려 사례가 올라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보험조정센터’라는 곳에서 보험료 감면 대상이라는 1차 전화를 받은 뒤, 이후 다른 번호로 걸려온 2차 통화에서 생년월일과 거주지, 월 납입 보험료 등을 질문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이용자는 보험 상품 설명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전담 상담사가 배정되면 방문해야 하니 다시 연락하겠다”는 안내까지 들었다며 보이스피싱 여부를 우려했다.
문제는 이 같은 명칭의 기관이 실제 공적 기관이나 보험사 공식 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험조정센터’나 ‘통합보험관리센터’ 등은 공공기관 명칭처럼 들리지만, 공식 보험 감독기관이나 협회 명칭으로 보기 어렵다. 소비자가 통화를 이어가면 다른 담당자가 다시 연락하거나 대면 상담을 제안하고, 이후 기존 보험 일부를 해지한 뒤 저렴한 상품으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보장이 빠지거나,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의 신규 상품 가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한 보험료 조정 안내가 아니라 보험 상품 판매나 리모델링 상담을 위한 영업성 접근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보험료는 약관상 정해진 조건이나 상품 구조에 따라 산정되며, 계약 유지 중 별다른 절차 없이 갑자기 낮아지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특히 전화만으로 보험료 할인을 안내하면서 주민등록번호, 주소, 직장, 보험증권 정보, 계좌 정보 등을 요구한다면 피싱이나 불완전판매 유인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070 번호뿐 아니라 010 번호를 활용한 전화도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가 계약 도중 별도 이유 없이 보험료를 깎아주겠다며 먼저 전화를 거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통화를 끊고 해당 보험사 고객센터나 금융감독원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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