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회사 대표 "유가족께 애도, 사죄..조사 협조" [하비엔뉴스 = 한주연 기자]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또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시흥시 소재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윤활 작업 중 컨베이어 벨트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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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PC삼립 |
뜨거운 빵을 식히는 작업 과정에서 제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이동하는데, A씨는 벨트가 잘 돌아가도록 윤활유를 컨베이어 벨트에 뿌리다가 갑자기 기계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경찰은 공장이 이른바 '풀가동' 할 때는 컨베이어 벨트가 삐걱대 몸을 깊숙이 넣어 윤활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는 근로자 진술 등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할 계획이다.
경찰은 만약 안전수칙 등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사고 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이날 김범수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내고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는 현재 관계 당국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과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SPC는 "사고 직후 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했고, 같은 공간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 직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서도 노력할 예정"이며"다시 한번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건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SPC 계열사 생산공장에서는 근로자들의 사망·부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22년 10월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사망했다. 이 공장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작업 중 손가락이 기계에 끼어 골절상을 당하거나 20대 외주업체 직원이 컨베이어가 내려앉는 사고로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2023년 8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이 공장 역시 사망 사고 외에도 근로자 손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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