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일론 머스크가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자 테슬라 주가가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57% 오른 4만3729.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10일(3.70%)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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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국 펜실베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설에 참여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3% 오른 5929.04, 나스닥지수는 2.95% 오른 1만8983.47에 각각 마감했다.
이처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규제 완화 정책이 기업 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테슬라는 전장보다 14.75% 오른 288.53달러에 장을 마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19일(장중 299.29달러) 이후 약 1년4개월 만의 최고치로, 이번 대선에서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앞서 트럼프가 내세운 공약은 테슬라에 악재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는 전기차 대신 석유 등 기존 화석연료 확대를 주장했고,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머스크가 트럼프를 지지한 것은 전기차 시장의 확대보다 테슬라의 시장점유율에 더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에게는 전기차로만 움직이는 미래사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반기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IRA로 전기차 시장에 많은 완성차 업체가 뛰어들면서 테슬라는 가격인하 정책으로 심한 압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게 비즈니스인사이더의 설명이다.
머스크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의 IRA 폐지) 조치가 테슬라뿐 아니라 다른 경쟁사에게 치명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테슬라에게는 좋을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함에 따라 테슬라는 내년까지 완전자율주행 기술인 FSD의 연방정부 승인을 얻어 로보택시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 NASA와 국방부 등의 핵심 협력 사업체인 스페이스X의 우주 개발과 위성사업도 안정적으로 지원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승리는 테슬라와 머스크에게 가장 큰 호재다”라며 “(규제 완화를 통한) 자율주행 패스트트랙은 투자자가 관심을 두는 최전선이자 중심이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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