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찰도 경쟁사 없으면 수의계약 전환 가능
[HBN뉴스 = 이동훈 기자] DL이앤씨가 성수2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첫 입찰에 단독 응찰한 데 이어 재도전에 나서면서, 목동6단지에 이어 성수에서도 경쟁사 없이 수의계약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일 HBN뉴스 취재 결과 DL이앤씨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제2지구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다시 참여할 방침이다. 조합은 전날 마감된 첫 입찰이 DL이앤씨 단독 응찰로 유찰됨에 따라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HBN뉴스에 “당사는 성수2 수주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경쟁입찰이 두 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 선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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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L이앤씨의 마곡 원그로브 사옥 [사진=DL이앤씨] |
성수2지구는 서울 성동구 성수2가1동 506번지 일대에 최고 65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137억원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 4개 지구 가운데 성수1지구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눈에 띄는 대목은 사업 규모와 입지에도 실제 경쟁입찰까지 이어진 건설사가 없었다는 점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DL이앤씨를 비롯해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이 성수2지구 참여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7월15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만 참석했고, 본입찰에서는 IPARK현대산업개발마저 빠지면서 DL이앤씨만 남았다.
입찰 문턱도 낮지는 않았다. 조합이 지난 7월 낸 입찰공고에 따르면 참여 업체는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내야 한다. 현금 700억원과 이행보증보험증권 300억원으로 구성된다. 공동도급인 컨소시엄도 허용하지 않았고 책임준공 확약 등의 조건도 포함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조합은 일부 입찰 조건을 조정했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7846억원에서 2조137억원으로 2291억원가량 늘렸다. 입찰보증금도 지난해에는 10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내도록 했지만 이번에는 300억원을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대신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입찰은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DL이앤씨 등이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실제 응찰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무산됐다.
DL이앤씨로서는 서울 대형 정비사업에서 단독 응찰 구도가 반복되는 모습이다. 앞서 목동6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에서도 지난 4월 1차와 2차 입찰에 모두 DL이앤씨만 참여했다. 두 차례 유찰 이후 수의계약 절차로 전환됐고, DL이앤씨는 지난 6월 조합 총회에서 총 투표수 1196표 가운데 1032표를 얻어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목동6단지 공사비는 1조2868억원 규모다. DL이앤씨는 경쟁사와의 직접적인 수주전을 치르지 않고 목동 재건축 첫 시공권을 확보했다.
단독 응찰이 DL이앤씨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부담 등을 고려해 건설사들이 사업성과 수익성을 따지는 선별 수주 기조가 강해지고 있다. 같은 날 입찰을 마감한 약 1조7888억원 규모 목동12단지도 현장설명회에 4개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본입찰에는 GS건설만 참여해 유찰됐다.
성수2지구 조합은 재입찰을 거쳐 연내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대형 건설사가 경쟁에 뛰어들지가 향후 수의계약 전환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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