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 20.15%·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20.57%...격차 0.42%p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을 둘러싼 배임 수사가 시작된 지 약 1년3개월 만에 한진칼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그 사이 한진칼 2대 주주인 호반건설 측은 지분을 20% 이상으로 늘리며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과의 격차를 0.42%포인트까지 좁혔다.
6일 관련업계와 복수의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최근 한진칼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 회장과 류경표 한진칼 대표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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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가운데). [사진=대한항공] |
사건은 지난해 5월 15일 한진칼이 보유하던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기로 결정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주가 기준 약 663억원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0.66% 규모다.
회사가 보유하는 동안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는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이전되면 의결권이 발생한다. 한진칼은 구성원의 생활 안정과 복지 향상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같은 달 조 회장과 류 대표 등을 관련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자사주 출연의 실제 목적이 직원 복지보다 경영권 방어에 있다는 게 단체 측 주장이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약 1년3개월 만인 지난달 한진칼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사건은 강제수사 단계로 넘어갔다.
경찰이 과거 대기업 총수의 배임 사건 판례를 압수수색 영장에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호반건설 측은 올해 7월 한진칼 지분을 20.15%까지 확대했다. 조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7%로 두 지분율의 차이는 0.42%포인트다. 호반 측은 한진칼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히고 있다.
두 지분만 놓고 보면 격차가 크게 좁혀졌지만 델타항공과 산업은행 등 다른 주요 주주들의 지분까지 감안하면 한진칼의 실제 지배구도는 단순한 20.57% 대 20.15% 비교와는 다르다.
이 같은 주주구도를 배경으로 기사 댓글에는 호반의 지분 확대와 최근 강제수사 시점을 함께 거론하는 반응도 일부 나타났다. 반대로 두 사안을 연결하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한진칼의 자사주 출연 목적과 의사결정 경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사회 회의록과 내부 보고자료 등을 토대로 자사주 출연을 처음 제안한 주체와 조 회장의 보고·승인 여부, 경영권 문제가 논의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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