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또 안갯속...엇갈린 가족간 선택 점입가경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4 1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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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남은 모녀 측 합류, 장남 측 지분은 신동국 회장에게
송영숙 회장 측 40.86%로 우위...라데팡스 지분은 변수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구도가 가족 구성원들의 엇갈린 선택으로 다시 요동치고 있다.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가 어머니 송영숙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 측에 합류한 데 이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남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측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다. 신 회장이 지분 격차를 줄였지만 송 회장 측의 우위는 유지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임종훈 대표는 지난 2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170만9788주를 나우아이비22호 펀드에 약 821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임 대표의 지분율은 5.09%에서 2.59%로 낮아진다. 
 

한미약품 본사(왼쪽 첫번째 건물). 차남 임종훈 대표가 모녀 측에 합류하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장남 측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한미사이언스 경영권 구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임 대표는 지분 매각과 함께 어머니와 누나와 뜻을 모아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제약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장·차남 연대에서 벗어나 모녀 측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미약품그룹의 지배구조 갈등 배경에는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불거진 상속세 재원 마련 문제도 자리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상속세 납부와 지배력 유지를 위해 지분 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가족 간 이해관계도 여러 차례 달라졌다.

송 회장 측은 임 대표와 친인척, 재단 등의 지분 31.05%에 라데팡스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 킬링턴유한회사가 보유한 9.81%를 더해 40.86%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닷새 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오너가 장남 임종윤 전 사장 측의 잔여 지분 인수에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7일 임 전 사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 등 7명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360만4799주를 약 1727억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개인과 한양정밀의 합산 지분율은 35.1%로 높아진다. 장남 측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격차를 줄였지만 송 회장 측보다 5.76%포인트 낮아, 지분 우위는 여전히 모녀 측에 있다.

차남은 어머니와 누나 측에 합류했고, 장남 측 지분은 신 회장에게 넘어간 셈이다. 한때 ‘형제 대 모녀’였던 경영권 구도도 모녀·차남 측과 신 회장 측을 중심으로 다시 짜이는 모습이다.

라데팡스는 현재 송 회장 모녀와 공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킬링턴이 보유한 9.81%를 제외하면 송 회장 측 지분은 신 회장 측보다 적어, 향후 라데팡스의 지분 처분 방향이 경영권 구도의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측이 참여한 4자 연합 주주간계약과 600억원 규모의 위약벌 청구 소송도 남아 있다. 1심 선고는 오는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임 대표의 잔여 지분 2.59%와 킬링턴이 보유한 9.81%는 향후 지배구조의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지분 구도에서는 송 회장 측의 우위가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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