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박정수 기자] 한국 정부가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관련 한국인들을 '자진출국' 형태의 석방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이민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안보부(DHS)의 크리스티 놈 장관이 '추방'이라고 표현을 써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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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
놈 장관은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정보 동맹) 국토 안보 담당 장관 회의에서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한국인과 관련해 '몇명이나 구금됐나? 그들은 추방되나? 그들은 떠나도록 허가를 받는건가? 그들은 미국 재입국이 금지되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AP통신 영상에서 이에 놈 장관은 "이 나라(미국)에 불법으로 체류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구금되기 전에 집에 갈 기회가 있다는 것을 당장 오늘 알 필요가 있다"며"그래서 조지아에서의 그 작전을 통해 구금된 개인들 다수에 대해 우리는 법대로 하고 있다. 그들은 추방될 것이다. 소수는 단지 최종 퇴거명령 시한을 넘겨서 여기(미국)에 있는 것 이상의 범죄 활동을 했는데 그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놈 장관의 발언이 당시 현장 단속에서 체포된 475명 중 한국인은 300여명이고 다른 국적자도 있다는 점에서 한국인을 특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구금되고서 우리 국민들의 구금 사태 장기화 우려가 나왔다.
이번에 구금된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취업비자 대신 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나 B1·B2(단기 방문비자) 소지자였다.
한국인 300여명은 공장으로부터 차로 2시간 거리인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내에 구금 중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 이민 당국과 한국 기업 직원들 석방에 큰 틀에서 합의했으며 이는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 형식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왔다. 이르면 10일 전세기를 띄워 귀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도 전했다.
만일 '추방' 형식으로 석방이 이뤄질 경우 향후 수년간 미국 입국 금지나 비자 인터뷰 불이익 등이 따를 수 있어 정부는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는 추진으로 풀이된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8일 출국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석방 교섭 절차를 마무리 짓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현장에서 영사지원을 총괄하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이르면 10일(미 동부시간)쯤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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