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다정 기자]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이 최근 김종국을 비롯해 임영웅, 이찬원, 추영우 등 각기 다른 음악적 색깔을 지닌 아티스트들의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작곡·작사 역량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동안 로이킴은 직접 곡을 쓰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 행보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그동안 쌓아온 창작 노하우를 타 아티스트의 음악으로 옮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감성을 일방적으로 입히기보다는 가창자의 음색과 캐릭터를 살리는 방향으로 곡마다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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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킴. [사진=DEUL] |
가장 최근에는 김종국과 손을 잡았다. 로이킴은 지난 14일 공개된 김종국의 신곡 ‘한 번만 안아보자’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오랜 활동을 통해 뚜렷한 보컬 정체성을 확립한 김종국과 섬세한 감성의 음악으로 사랑받아온 로이킴의 조합이라는 점에서 발표 전후 관심을 모았다.
김종국과의 만남은 로이킴이 창작자로서 보여주는 확장성을 상징한다. 자신에게 잘 맞는 음악을 직접 만들어온 것을 넘어 이제는 다른 목소리가 가장 효과적으로 빛날 수 있는 음악을 고민하는 단계로 활동 반경을 넓혔다.
앞서 임영웅과의 협업에서도 로이킴의 이러한 역량이 드러났다. 지난해 8월 발매된 임영웅의 정규 2집 ‘IM HERO2’ 수록곡 ‘그댈 위한 멜로디’에 작사와 작곡으로 참여했다. 경쾌하게 흐르는 멜로디와 포근한 감성을 조화시키며 임영웅의 편안한 보컬을 새로운 분위기 안에 담아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곡 작업에서 끝나지 않았다. 최근 ‘산골총각 영웅’에서는 임영웅과 로이킴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이 공개돼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음악을 건넨 창작자와 그 노래를 자신의 색깔로 소화한 가수가 직접 목소리를 맞추며 또 다른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추영우와의 작업은 로이킴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줬다. 지난해 9월 발표된 추영우의 첫 디지털 싱글 ‘시간이 멈췄으면’에서 작사와 작곡을 맡았다. 추영우가 앞서 로이킴의 ‘봄이 와도’를 커버한 인연이 실제 신곡 제작으로 이어진 사례다.
특히 전문 가수로 활동해온 아티스트가 아닌 배우 추영우의 첫 음원이라는 점에서 곡을 만드는 방식에도 세심한 접근이 필요했다. 로이킴은 추영우가 가진 중저음의 장점을 중심으로 음악을 풀어내면서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자신의 음악적 문법을 앞세우기보다는 새로운 보컬의 가능성을 찾아 곡 안에서 구현했다.
이찬원에게는 멜로디 대신 노랫말을 건넸다. 지난해 10월 나온 정규 2집 ‘찬란’의 타이틀곡 ‘오늘은 왠지’에 작사가로 참여했다. 조영수의 곡에 로이킴이 가사를 더하며 이찬원이 가진 친근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임영웅, 추영우, 이찬원에 이어 김종국까지. 로이킴과 음악적으로 연결된 아티스트들은 장르부터 음색, 활동 경력까지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다. 오히려 이러한 차이가 로이킴의 창작 능력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누구와 작업하더라도 동일한 스타일을 반복하기보다 상대의 강점을 먼저 찾고, 이에 적합한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임영웅에게는 밝고 따뜻한 정서를, 추영우에게는 중저음의 매력을 살리는 서정성을 더했다. 이찬원과는 노랫말로 호흡했고, 김종국에게는 그의 독보적인 보컬과 만날 새로운 곡을 선물했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변화가 아니다. 로이킴은 데뷔 이후 10년 넘게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노래로 옮기면서 창작 경험을 축적해왔다. 한 곡의 감정을 멜로디와 가사에 담고, 이를 목소리로 전달하는 전 과정을 경험해온 시간이 이제 다른 아티스트를 위한 음악에서도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연속된 협업은 로이킴을 독립적인 창작자로 바라보게 한다. 자신의 앨범과 공연을 이끄는 뮤지션인 동시에 다른 가수의 새로운 색깔을 찾아주는 작곡가·작사가라는 또 하나의 축이 만들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로이킴의 강점은 ‘누가 부를 것인가’를 음악에 반영하는 데 있다. 자신의 색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가창자의 개성을 가리지 않는 균형을 보여주며 아티스트마다 서로 다른 결과물을 탄생시키고 있다. 잇따른 협업이 단순한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가수 로이킴에서 싱어송라이터 로이킴으로, 다시 다른 아티스트의 음악까지 만들어내는 창작자 로이킴으로. 활동 영역을 차근차근 넓혀온 그의 음악적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터지고 있다. 임영웅과 추영우, 이찬원을 지나 김종국까지 이어진 협업 다음에는 어떤 목소리가 로이킴의 음악과 만날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로이킴은 오는 1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KSPO DOME에서 연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또한 '산골총각 영웅'에 임영웅과 동반 출연해 깜짝 듀엣은 물론 미공개 곡까지 공개하는 등 동료 아티스트들과의 남다른 케미와 합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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