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금 현대차-LG엔솔 공장 한국인, '자진 출국' 형식...10일쯤 전세기 귀국

한주연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8 08:2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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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희망자 신속 귀국 위해 노력
비자 문제 등 공장 건설 차질 가능성

[HBN뉴스 = 한주연 기자]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강제 추방이 아닌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8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공개한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단속 현장. [사진=ICE홈페이지 영상 캡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을 자진출국 형식으로 귀국시키는 방향으로 미측과 협의를 이어왔다.

 

앞서 포크스턴 구금시설에 있는 한국인 근로자들은 이민당국으로부터 즉시 추방돼서 5년간 입국 제한을 받을지, 구금된 상태에서 몇 달 안에 재판받을지 등의 선택지를 제안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추방' 형식으로 석방이 이뤄질 경우 향후 수년간 미국 입국 금지나 비자 인터뷰 불이익 등이 따를 수 있어 정부는 국민과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추방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기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미국으로 출국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석방 교섭 절차를 마무리 짓고 향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영사지원을 총괄하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구금된 한국인들은 이르면 10일(미 동부시간)쯤 한국행 전세기를 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이 체포·구금되고서 우리 국민들의 구금 사태 장기화 우려가 나왔다.

 

이번에 구금된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취업비자 대신 ESTA(전자여행허가제·비자면제프로그램의 일종)나 B1·B2(단기 방문비자) 소지자였다.

 

한국인 300여명은 공장으로부터 차로 2시간 거리인 포크스톤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 내에 구금 중이다.

 

통상 이민당국 단속으로 구금된 사람들은 신속 추방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이민법원에서 체류자격과 위법성 여부를 판단 받아야 한다.

 

이민법원으로 갈 경우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고 결과적으로 추방되는 경우도 90% 이상인 상황에서 외교적으로 문제가 해결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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