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의 산 증인’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 “실용적 리더십” 이재명 지지선언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5-05-26 20: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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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부터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한국 경제 위기마다 전면에 섰던 전광우, 실용 리더십의 적임자로 이재명 지목
-김병욱 금융·자본시장위원장도 참석해 지지 선언의 배경과 의미 설명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대한민국 금융계의 대표적 실용가로 평가받는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위기 극복의 경험과 경제정책에 대한 혜안을 갖춘 인물이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금융계는 물론 정치권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26일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26일 전광우 초대 금융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지지선언에는 김병욱 금융·자본시장위원장도 참석해 지지 선언의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전광우 전 위원장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지낸 인물로, 정권의 진영을 가리지 않고 중용된 금융계 원로다. 현재는 ‘더희망금융포럼’ 회장을 맡고 있으며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리더로 꼽힌다.

 

김병욱 위원장은 전 전 위원장을 “IMF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최전선에 있었던 금융계의 산 증인”이라고 소개하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그의 지지는 경제와 금융 회복에 대한 절박한 경고이자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는 하강 기류에 직면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금융이 제조업의 활력을 복원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전 위원장은 연금 개혁과 자본시장 발전 등 금융의 미래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 위기의 시대, 리더십의 무게

단상에 오른 전광우 전 위원장은 개인의 입장을 넘어 시대적 책임감을 느껴 이번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침체가 중첩된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며 “위기 돌파의 열쇠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북핵 사태 등 반복된 위기 속에서 정책을 주도해본 경험을 회고하며, “빠른 회복을 가능케 했던 건 리더의 결단력과 실행력”이라고 회상했다.

 

■ 연금 개혁은 결단의 증거

특히 그는 국민연금 모수개혁에 주목했다. 이재명 후보가 주도한 이번 개혁은 “20년간 미뤄온 과제를 해결한 쾌거”로 평가하며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인상한 결정은 “복지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넘어 자본시장 도약의 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50년 국민연금 기금은 약 3,500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산업은행 문제, 정무 아닌 전략

산업은행 이전 문제에 대해선 “건물 이전이 아닌 산업 전략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지역 균형발전의 대의는 존중하되, 금융 생태계와 인력 집적 효과를 고려해 여의도를 금융 허브로 유지하고, 해운산업 등 특정 분야는 지방에 분산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 금융은 국가 전략자산

전 전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복잡한 금융 구조를 이해하고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개혁과 자본시장 구조 개편을 통해 한국 경제에 도약의 희망을 봤다”며 “정치가 아닌 실용으로 접근하는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라 금융 정책의 방향성과 국가 전략에 대한 진단과 제안으로 해석된다. 금융 철학과 정책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의 결정이기 때문이다. 행사 말미에 김병욱 위원장은 “더희망금융포럼을 중심으로 한 전 위원장의 정책 제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으며 전 위원장도 “현장과 제도를 잇는 가교 역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지선언은 금융정책이 경제지표를 넘어서 국가의 미래 전략으로 작동해야 한다는 금융계 원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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