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은 11월 27일 온드림 소사이어티에서 ‘그린 소사이어티 Chapter II: C-Tech Fair 2025’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그린 소사이어티 2차년도 기술사업화 집중 단계를 마무리하고, 연구팀의 창업·실증·시장 진입 성과를 공유하는 동시에 예비 수요처와 투자기관과의 실질적인 매칭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국내 기후테크 R&D는 전기차·배터리 등 특정 분야 중심의 편중과 기술개발 이후 초기 사업화 단계의 단절로 인해 기초·원천기술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실험실 기술이 사회로 이어지기까지의 전환 단계를 보완하는 민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2030 NDC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실증·사업화를 잇는 민관 협력 체계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이러한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민간 기반 모델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그린 소사이어티는 K-기후테크 기업가형 연구자 육성 사업으로, 이러한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여 실험실 단계의 기후기술이 창업 및 실증, 자금 유치로 이어져 사회에 적용될 수 있도록 3년간 전 주기를 지원한다. 이를 위해 2023년 5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협약을 맺고 같은 해 11월 이니셔티브를 공표한 이후, 국가녹색기술연구소·고려대학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등 전문기관과 협력하여 맞춤형 교육, 기술사업화 성과 관리 및 컨설팅, 국내외 투자·수요처 네트워크 연계를 지속해왔다.
재단은 올해 성과를 통해 그린 소사이어티가 연구자 중심의 기술사업화 지원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9개 연구팀은 기술 고도화, 파일럿 실증, 시제품 제작, 창업 등 초기 사업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블루카본은 신규 법인을 설립하고 포스텍홀딩스·MYS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정다운 수석연구원팀은 중국 화동이공대학과 실증 협력 MOU를 체결해 해외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 유성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이끄는 에코하이드로팀도 코오롱인더스트리·현대자동차 등의 대기업과 실증 및 투자 논의를 진행하며 시장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년간 9개 연구팀이 15건의 표준화 및 공인 인증을 새롭게 획득했고, MOU·투자의향서 체결도 6건에서 40여 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 신용보증기금, 한국과학기술지주, 중소벤처기업부 딥테크팁스 등 민간·공공 영역에서 10여 건의 투자 유치가 이루어졌으며, 참여 연구원 규모도 55명에서 93명으로 확대됐다. 이로써 각 연구팀의 기술이 실제 수요처와 산업 현장에서 검증 및 적용될 수 있는 준비도가 높아졌으며, 재단은 이러한 성과가 초기 기후테크 창업 생태계 조성과 연구자들의 시장 진입 기반 마련에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룬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1부에서는 9개 연구팀의 2차년도 성과 공표에 이어, 토크 세션 ‘Lab to Society: 연구자의 투자 로드맵’이 진행됐다. LS일렉트릭 정성훈 부장, 스파크랩 홍성진 전무,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정다운 수석연구원, 한국그리드포밍 강지성 대표가 참여해 연구자의 시장 진입 필요성 및 잠재력과 기후테크 사업화의 현실적 과제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했다.
2부에서는 IR 피칭과 투자상담회가 이어졌다. 현대차 제로원, SK, 롯데, 현대건설 등 10개 주요 CVC(기업형벤처캐피탈)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퓨처플레이, D3쥬빌리 등 10개 VC(벤처캐피탈)·AC(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한 총 20개 기관이 참석해 연구팀과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투자 상담회는 기술 기반 연구팀이 초기 투자 유치와 수요처 발굴 과정에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정진택 그린 소사이어티 총괄위원장(대구경북과학기술원 이사장), 서경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투자심의국장, 서영태 기후에너지환경부 녹색전환정책관,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김영식 이사장은 격려사를 통해 “기후 위기는 기존 R&D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그린 소사이어티는 연구자가 기술을 시장에서 실현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민관학 협력 기반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춘 국장은 “정부도 기후테크 연구개발과 사업화 연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유연한 민간 지원을 기반으로 실질적 사업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점이 의미 있다”고 언급했다. 서영태 정책관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넘어 시장 적용과 사회 확산을 뒷받침하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재단이 연구자·기업·투자기관을 연결하며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전시 부스에서는 생태·기후·자원 3개 분과 9개 연구팀의 핵심 기술을 선보여 투자자와 참관객의 이목을 끌었다.생태 분과에서는 ▲고려대학교 오정리질리언스연구원과 이쓰리의 산불·산사태 등 기후재해 예측 플랫폼, ▲(주)코드오브네이처의 이끼 기반 토양 복원 기술, ▲ 블루카본의 인공산호 고분자 활용 자발적 해양 탄소포집 기술이 소개됐다. 자원 분과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탄소중립 바이오항공유 생산,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나노인텍의 차세대 리튬 농축 기술이 전시됐다. 기후 분과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에코하이드로팀의 고효율 그린수소 촉매 생산, ▲(주)휴젝트의 에너지트리를 활용한 도심친화영 에너지 도시림 조성, ▲(주)한국그리드포밍의 직렬형 그리드포밍 태양광 인버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ernShift의 고순도 수소 생산을 위한 중공사막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이 소개됐다.
재단은 연구팀이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실증, 고객 확보, 투자 유치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정무성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마지막 3차년도에는 연구자들이 그린 소사이어티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와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후테크 생태계의 토대를 다져, 기술을 사회에 적용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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