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올해 들어 수익성 위주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SK매직이 점유율 중심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할 경우 현금 흐름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만약 SK매직이 사업전략을 고수할 경우 시장 지위 및 영업경쟁력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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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매직 홈페이지] |
한국신용평가는 23일 ‘성장하는 렌털시장에 대한 위험요인 점검과 업체별 영향’ 리포트를 통해 SK매직이 시장 지위 및 영업경쟁력 유지 측면에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렌털시장에서 후발주자인 SK매직은 지난 2019~2022년 사이 연평균 12.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신규 계정 확보에 소요되는 투자자금을 메꿀 수 있을 정도의 고객기반이 확보되지 않아 자금수지 측면에서는 적자가 이어졌다.
지난 2017년 말 1610억원이었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7572억원으로 확대됐고, 관련 이자비용 부담도 늘어났다.
이에 SK매직은 올해 들어 수익성 위주의 사업전략을 전개하면서 신규 투자가 감소해 상반기까지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창출됐고,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6562억원으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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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현금흐름 [출처=한국신용평가] |
반면 수익성 위주로 전환하면서 취급 물품이 줄면서 국내 계정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241만계정에 달한다. 이는 2023년 말 대비 1만계정 감소한 것으로, 반기 매출은(4130억원) 전년 동기(5613억원)보다 7.4% 줄었다.
한신평은 현재 렌털시장의 경우 대형 가전업체의 진입과 렌털 취급 품목 확대 등으로 경쟁강도가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시장 지위 유지를 위한 렌털 계정 확보 필요성과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자금 소요 등으로 주요 렌털 업체의 잉여현금 흐름 규모가 감소하거나 순현금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판단했다.
SK매직 역시 질적 성장 중심의 사업전략으로 인해 국내 계정 수가 줄어들어 여타 렌털 업체에 비해 신규 계정 유치 수준에 따른 실적 가변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점유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전환하면 현금흐름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이 한신평의 지적이다.
류연주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SK매직은 신규 계정 유치 규모가 줄어들고 국내외 누적 계정 수가 정체된 상황이다”라며 “특히 경쟁강도가 높아진 사업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보다 점유율 제고에 비중을 둔 사업전략으로의 재전환하면 현금흐름의 안정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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