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청첩장 확인하려다 ‘좀비 폰’ 감염…지인사칭 ‘미끼문자’ 주의

이지희 / 기사승인 : 2024-10-15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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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이하 KISA)은 15일 부고장 등 미끼문자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KISA에서 탐지한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체 미끼문자 109만건 가운데 청첩장·부고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가 총 24만여건으로, 탐지되지 않은 실제 유포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5일 과기부·경찰청·KISA는 ‘지인사칭 미끼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모르는 번호로 발송된 부고장이나 교통 범칙금 등을 가장한 미끼문자를 받고, 장례식장 위치 등을 확인하기 위해 문자 내 링크를 누르면 악성 앱이 설치된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내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등 모든 개인·금융정보가 탈취되고, 휴대전화 소액결제·은행 통합거래를 통한 계좌이체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피의자들은 악성 앱에 감염된 휴대전화, 일명 ‘좀비 폰’을 원격조종해 해당 전화번호로 연락처 목록에 있는 지인들에게 똑같은 미끼문자를 대량으로 유포한다. 이렇게 유포된 미끼문자는 모르는 번호가 아닌 평소에 알고 지내던 지인의 전화번호로 발송돼 별다른 의심 없이 문자 속 링크를 누를 수 있다.

또 평소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던 지인의 메신저 계정과 대화방 속 대화 내용을 토대로 지인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접근해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과기부는 “악성 앱의 기능 가운데 앱 설치 기능도 포함돼 사용자 모르게 추가적인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다”며 “악성 앱 삭제를 막기 위해 휴대폰 화면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 놓는 예도 있어 중요한 정보만 따로 저장한 후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것이 피해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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