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윤대헌 기자] 농심은 올해 북미(미국, 캐나다법인)지역에서 4억8600만달러(추정치)의 실적이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3% 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으로,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량이 늘어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심은 그동안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감안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제1공장 생산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에서 수출까지 동원하며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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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제2공장 신라면 생산라인. [사진=농심] |
이에 농심은 지난 4월부터 봉지면 1개와 용기면 2개 고속라인을 갖춘 미국 제2공장을 가동해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제품의 대량생산을 실현시켰다.
올해 북미 시장 성장을 이끈 대표제품은 ‘신라면’이다. 신라면(봉지)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83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 육개장사발면과 신라면블랙(봉지)도 전년 대비 각각 37%, 20% 매출이 올라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농심 관계자는 “이들은 매출 순위 톱5에 드는 대표 인기제품이다”라며 “제2공장 가동에 힘입어 판매량이 큰 폭으로 늘며 법인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라고 말했다.
농심은 올해도 미국의 주요 유통채널인 대형마트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월마트의 경우 전년 대비 42% 성장을 이뤄냈고, 크로거(31%)와 샘스클럽(89%)에서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농심의 이같은 성장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한 몫을 차지했다. 농심은 올해 미국의 인기 프로그램 ‘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해 화제가 됐던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과 손잡고 ‘Power of delicious Shin’ 광고를 선보였다. 이 광고는 유튜브에서 1400만 뷰를 넘기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미국 라스베이거스 버스광고와 캐나다 토론토·밴쿠버 전철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 활동을 펼쳐 오는 2025년까지 8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하고, 수 년 내 미국시장에서 일본을 꺾고 1위 역전의 신화를 이뤄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은 북미지역 성장에 힘입어 올해 해외 매출(법인+수출)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12억499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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