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인공지능(AI)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이틀 연속 하락했다. 차세대 GPU 블랙웰의 설계 결함 문제와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이 엔비디아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다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할 지 관심이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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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는 전일보다 4.03달러(-2.81%) 하락한 139.56달러로 마감했다. 지난 21일 143.71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이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4234억달러(한화 약 4723조원)로, 지난 21일(3조5959억달러·약 5000조원)에 비해 1700억달러가량 줄어들었다.
시총 1위 애플(3조5085억달러)도 이날 주가가 하락했지만, 엔비디아보다 하락 폭이 적어 시총 차이가 700억달러에서 850억달러로 다소 커졌다.
지난 6월18일 잠시 시총 1위 자리에 올랐던 엔비디아는 이후 약세를 보여 마이크로소프트(MS)에도 밀려 3위까지 떨어지면서 애플과의 시총 경쟁에서 물러나는 듯 했다. 하지만 차세대 GPU 블랙웰의 기대감으로 다시 상승세를 이끌며 애플과의 시총 차이를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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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최근 1년 추가 추이. [출처=네이버증권] |
이날 엔비디아는 블랙웰 설계 결함에 따른 TSMC와의 갈등설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나서 해명했지만 주가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완화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지만, 최근 경제지표 강세로 인해 금리 인하에 확신이 줄어들어 고금리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결과다.
이같은 고금리 우려 속에서도 현재 월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AI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이유로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보다 40%가량 높은 목표주가를 달성하면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7000억달러 정도가 된다.
BoA는 엔비디아의 강점으로 액센추어, 서비스나우, MS 등 주요 기업들과의 제휴를 꼽았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강화하고, AI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했다.
AI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이는 AI 반도체 최고 기업인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여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내달 20일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만약 시장 전망치를 상회할 경우 시총 4조달러 돌파가 전망된다. 애플의 목표주가는 300달러(웨드부시증권)로, 시총은 4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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