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 미(美)서 일본 꺾고 라면시장 1위 ‘자신’

윤대헌 / 기사승인 : 2022-05-02 1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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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29일 미국 제2공장 준공식서 1위 도전 강조

[하비엔=윤대헌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라면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오를 것을 공표했다. 신 회장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가진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같은 목표를 제시했다. 제2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미국에서만 총 8억5000만개의 라면이 생산된다.

 

이날 준공식에서 신동원 회장은 “농심은 1971년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을 시작했고, 2005년 제1공장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며 “제2공장은 농심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더해줄 기반으로, 일본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 글로벌 NO.1이라는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전진하자”라고 당부했다.

 

▲ 신동원 농심 회장(가운데)이 미국 제2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농심]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23.3%로 일본 토요스이산(49.0%)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고, 3위인 일본 닛신은 17.9%에 달한다. 

 

토요스이산과 비교해 점유율이 현저히 낮지만, 농심의 상승세를 무시할 수 없다. 농심은 지난 2017년 일본 닛신을 꺾은 데 이어 꾸준히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 3억9500만달러로, 오는 2025년까지 8억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제2공장 가동으로 공급에 탄력을 얻는다면 수 년 내 1위 역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농심의 미국시장 매출액은 4170만달러(2005년 기준)에서 지난해 3억9500만달러로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처럼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더 큰 도약을 위해 제2공장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농심의 미국 제2공장은 약 2만6800㎡(약 8100평)의 규모에 용기면 2개와 봉지면 1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제2공장에서 3억5000만개를 생산하면 제1공장과 함께 총 연간 라면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한다.

 

특히 제2공장은 중남미 진출에도 지리적으로 유리해 향후 멕시코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멕시코는 고추 소비량이 많고, 국민 대다수가 매운맛을 좋아하는 만큼 멕시코 시장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올해 멕시코 전담 영업조직을 신설하고, 멕시코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 5년 이내 톱3 브랜드로 성장한다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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