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그룹 경영 관리 목적에 따라 관련 예산 적정 사용"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일가의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미사이언스 감사위원회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지 주목된다. 제보자는 객관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미약품그룹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태호 전 큐어세라퓨틱스 대표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송 회장 일가가 회사 법인카드를 병원과 백화점, 해외 체류 과정 등에서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약 30년 전 한미약품 비서실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이후 임성기 선대회장 가족과 주요 대주주 측 인사들과도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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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그룹 회장 일가가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태호 씨 모습. [사진=연합뉴스] |
김 전 대표는 신사동 소재 병원에서 결제된 6800만원 상당의 치료비와 백화점·명품관 결제 등을 문제 삼았다. 현재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제기된 법인카드 사용액의 전체 규모는 확인되지 않는다.
김 전 대표는 1996년 한미약품에 입사해 3년7개월가량 근무했으며 고(故) 임성기 창업주의 업무 지시를 받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 자료는 한미그룹 안팎의 복수 인물에게 전달받았으며 원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제보 배경을 둘러싼 논란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창업주 조카인 임종호 전 한미약품 부사장과 오랜 관계를 이어왔고, 경영권 분쟁 이후 임종윤·임종훈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만난 사실도 인정했다.
큐어세라퓨틱스가 과거 한미약품에 투자와 연구장비 매입을 타진했다가 성사되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전 대표는 이 같은 관계나 투자 불발을 이번 제보와 연결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배후설과 보복성 폭로 의혹을 부인했다.
김 전 대표는 제보자의 동기보다 의혹의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외부 회계법인 등을 참여시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송 회장이 대표이사 재직 당시와 사임 이후 그룹사 경영 관리 등을 위한 목적으로 관련 예산을 적정하게 사용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회사 측은 HBN뉴스에도 기존에 내놓은 내용이 현재 입장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제 관심은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감사위원회의 대응 여부로 향한다. 한미사이언스는 감사위원회를 통해 리스크 관리와 준법경영을 수행하고 있으며 별도의 내부감사부서도 두고 있다.
감사위원회는 필요할 경우 이사에게 업무보고를 요구하거나 회사 재산 상태를 조사할 수 있다. 경영진의 부정행위를 발견하면 직접 조사할 수 있고, 대응이 독립성·객관성·투명성 측면에서 부적절하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 비용으로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감사위원은 위원장에게 안건과 사유를 제시해 회의 소집을 요구할 수 있으며, 위원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소집하지 않으면 요청한 위원이 직접 회의를 소집할 수도 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작성 기준일은 지난 5월 31일이어서 이달 7일 공개적으로 제기된 이번 의혹에 대한 감사위원회의 판단이나 대응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감사위원회가 내부감사 조직을 통한 사실관계 확인이나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검증에 나설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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