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회사채 발행시장이 때 아닌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회사채는 연초에 발행이 많고, 10월께부터는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같은 호황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발행부담이 줄어든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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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
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발행액은 13조4034억원이다.
이는 지난 1월(14조7152억원)과 2월(14조9020억원)에 이어 월간 기준 3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전년 동월(4조6808억원)과 지난 2022년 10월(3조6871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전후로 많은 금액이다.
이처럼 예년과 달리 이달 들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25%로 0.25%p 인하한 영향이 크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기업들이 자금조달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채권 투자자의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회사채 발행에 한 몫을 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지난 7월 말부터 3.4%대 안팎을 오르내려 기준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이같은 현상이 해소돼 높은 수익률을 찾는 수요가 회사채 시장에 집중됐고, 기업들은 역시 당초 계획보다 발행 물량을 늘린 것이다.
수요가 늘면서 비우량 등급인 A급 및 BBB급 회사채도 흥행에 성공하며 증액 발행에 나섰다.
A+등급인 롯데하이마트는 총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거친 뒤 500억원을 늘린 13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또 BBB등급인 이랜드월드도 3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9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려 총 500억원으로 늘려 발행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신용채권 시장이 예년보다 빨리 강세로 돌아선 느낌이다”라며 “채권시장에 증가하는 자금이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대를 형성하는 신용채권에 수요가 몰려 증액 발행도 무사히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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