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BBQ 회장, “남는 게 없다”더니 ‘가족회사’ 해마다 100억 수익

하비엔 편집국 / 기사승인 : 2022-08-30 15: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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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박정수 기자] 올해 초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치솟는 치킨값에 대해 “본사는 남는 게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인건비를 비롯해 배달앱 수수료, 원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마리당 2만원이 넘는 가격을 받아도 가맹점은 물론 본사에서 취하는 이득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반면 윤 회장의 ‘가족회사’는 제너시스BBQ를 통해 해마다 100억원 내외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어찌된 일일까.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제너시스 및 제너시스BBQ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의 최대주주는 제너시스로, 99.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 [사진=연합뉴스]


윤홍근 회장의 제너시스 지분율은 5.46%에 불과하다. 반면 윤 회장의 아들인 윤혜웅씨는 62.62%, 딸 윤경원씨는 31.92%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설립된 제너시스는 자회사의 지분소유를 통한 지주회사로, 결국 윤 회장의 가족회사인 셈이다.


제너시스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375억원,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4배 정도 늘었다. 이는 제너시스가 지난해 자회사인 제너시스BBQ에 대한 지분율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말 제너시스가 보유한 제너시스BBQ의 지분은 64.12%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은 99.85%로, 지분이 늘어난 만큼 영업이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제너시스의 연도별 용역매출을 보면, 지난해 영업수익 가운데 지분법이익을 제외한 용역매출은 128억원으로, 이 가운데 제너시스BBQ를 통해 창출한 수익은 103억원에 달한다.


또 2020년에는 130억원 가운데 106억원, 2019년은 127억원 가운데 105억원, 2018년에는 109억원 가운데 90억원, 2017년은 98억원 가운데 85억원의 용역매출을 제너시스BBQ를 통해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시스의 이같은 수익은 그러나 순수지주회사의 수익(주식 배당금, 상표권 수익, 임대수익 등)과 달리 대부분이 경영컨설팅 명목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BBQ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치킨으로 얻은 수익 대부분이 윤 회장의 가족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간 셈이다.


한편 제너시스BBQ는 최근 정승욱 전 휠라코리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지주사인 제너시스 대표이사는 윤홍근 회장을 대신해 여동생인 윤경주 부회장이 맡는다.

 

이로써 윤홍근 회장은 내달 1일부터 제너시스와 제너시스BBQ의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글로벌시장 진출 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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