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하이닉스 성과급 제도도 협상 비교 사례로
[HBN뉴스 = 신영관 기자] 미국 메모리업체 마이크론의 대만 타오위안 공장 노조가 22일 파업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D램 공급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 이미 메모리 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실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공급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파업이 하루 경고성 행동에 그칠지,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거점인 타이중 공장까지 노사 갈등이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로이터와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 타오위안 공장 노조는 22일 하루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타오위안 노조는 이달 초 실시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 참가자 2012명 가운데 1994명의 찬성표를 확보했다. 투표 참가자 기준 약 99%의 찬성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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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론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해 HBM 생산 및 첨단 패키징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마이크론 홈페이지] |
노조는 마이크론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직원에게 배분하는 장기 이익공유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약 83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일회성 보너스를 요구한 바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대만 직원들에게 급여 35~68개월치 수준의 2026회계연도 보상안을 발표했지만 노조는 일회성 보상보다 장기적인 이익공유제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직원 권리와 관련 절차를 존중하며 노조와 성실하게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도 비교 사례로 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노사 합의를 통해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의 10.5%로 정했고,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타오위안 공장은 마이크론의 주요 D램 생산 거점이다. KB증권과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공장은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22%를 차지한다. 파업이 실제 생산 감소나 출하 지연으로 연결될 경우 가뜩이나 빡빡한 글로벌 D램 수급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22일 예정된 파업만으로 당장 대규모 생산 차질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행동은 하루 일정으로 예고됐고, 마이크론 생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선은 타이중 공장으로 향한다. 타이중은 마이크론의 대만 최대 생산 거점으로 D램과 AI 서버에 사용되는 HBM을 생산하고 있다. 타오위안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22일에는 회사와 타이중 노조 간 노사 조정도 예정돼 있다. 최신 로이터 보도 기준 타이중 노조의 파업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지난 15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중 제2 첨단 조립·테스트 시설(AATT2)을 개관했다. 회사는 AATT2를 통해 HBM 등 첨단 패키징 역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 공장이 2027년에 생산할 물량은 이미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노사 갈등이 타이중으로 확대될 경우 파장은 범용 D램을 넘어 HBM으로 번질 수 있다. 메모리 시장은 이미 공급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첨단 공정 생산능력을 고성능 서버 제품에 우선 배정하면서 4분기 전체 D램 시장의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범용 D램 계약가격도 4분기에 전분기보다 10~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 파업 예고가 글로벌 메모리 수급에 새로운 공급 불확실성을 더한다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경우 국내 메모리업체의 반사이익을 예상했다. 공급 불확실성 확대가 고객사의 선제적 물량 확보 수요를 자극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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