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HMR 확대 속 '불막창'...소비자원 나트륨 조사서 최고 도마 위

이동훈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1 11:12:27
동원F&B, 진천 제2사업장 앞세워 HMR 생산 확대·해외시장 공략
불막창은 해외 주력 품목 아니지만...제품별 영양 설계는 과제로

[HBN뉴스 = 이동훈 기자] 동원F&B가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일부 제품의 높은 나트륨 함량이 눈에 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동원F&B의 ‘심야식당 불막창’은 조사 대상 매운맛 냉동 야식 11개 제품 가운데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닭발 6종과 막창 5종 등 매운맛 냉동 야식 11개 제품을 시험·평가한 결과 한 팩당 나트륨 함량은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의 46~84% 수준이었다.

동원F&B의 ‘심야식당 불막창’은 한 팩에 나트륨 1682mg이 들어 있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2000mg의 84%에 달했다. 조사 대상 제품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원F&B 진천 2 사업장 [사진=동원F&B]

소비자원이 냉동 간편 야식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는 한 번에 두 팩을 먹는다는 응답도 45.3%에 달했다. 심야식당 불막창을 두 팩 섭취할 경우 단순 계산상 나트륨 섭취량은 3364mg으로 하루 기준치의 168%에 해당한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를 제품 안전성 문제와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 소비자원이 미생물과 중금속, 벤조피렌 등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시험 대상 11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나트륨 84% 역시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와 비교한 수치로, 한 팩 자체가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동원F&B가 HMR 사업을 확대하는 상황과 맞물려 관심을 끈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맛과 간편성뿐 아니라 영양성분 관리도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

동원F&B는 지난해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동원홈푸드와 미국 스타키스트, 세네갈 S.C.A 등을 아우르는 그룹 글로벌 식품 디비전에 포함됐다. 동원그룹은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22%에서 2030년 40%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원F&B 자체의 해외사업 비중은 아직 크지 않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원F&B의 매출은 2조5674억원, 수출액은 839억원으로 수출 비중은 약 3.3% 수준이다. 수출액은 전년 동기 812억원보다 늘었지만 미국 매출은 9.7%, 일본 매출은 2.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직접 수출액만으로 해외사업 경쟁력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룹의 미국 계열사 스타키스트가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동원F&B 역시 미국·일본·중국·베트남 등 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사업 확대의 전진기지 가운데 하나가 올해 본격 가동에 들어간 진천 제2사업장이다. 동원F&B는 이곳에서 어묵·맛살과 볶음밥·치킨 등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30년까지 진천 제2사업장에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하고 수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해외 공략 품목도 확대하고 있다. 어묵 등 수산 연육 제품을 비롯해 냉동볶음밥과 치킨 등 HMR을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으로 넓히고 양반김과 떡볶이 등 기존 제품의 해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소비자원 조사 대상인 ‘심야식당 불막창’이 회사가 해외 공략 제품으로 전면에 내세운 품목은 아니다. 회사가 공개적으로 제시한 글로벌 HMR 전략은 어묵과 볶음밥, 치킨 등을 중심으로 한다.

HMR 사업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에서 제품별 영양 설계 역시 과제로 남을 수 있다. 특히 소비자가 한 번에 먹는 실제 섭취량까지 고려할 경우 한 팩당 표시된 영양정보와 실제 섭취량 사이에는 차이가 커질 수 있다.
.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