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지희 기자] 국내 이통3사가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적으로 동맹을 맺고 ‘AI 생태계’ 확장에 본격 나섰다.
SK텔레콤은 국내외 빅테크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과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멀티 AI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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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의 ‘글로벌 AI 동맹’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도이치텔레콤·e&·싱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들이 모인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창립해 텔코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6월에는 얼라이언스 5개 멤버사의 주요 경영진들이 모여 합작법인 설립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상품화 ▲LLM의 다국어 언어 학습 및 성능 고도화 ▲AI 개인화 서비스 등을 통해 총 13억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위한 텔코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 대한 목표를 구체화했다.
이외 퍼플렉시티, 앤스로픽 등 미국 AI 스타트업과 투자 계약을 맺거나 GPU 클라우드 기업 ‘람다’에 270억원, AI 데이터센터 기업 ‘SGH’에 2700억원을 각각 투자하는 등 AI 밸류체인 구축에 적극이다.
SK텔레콤은 또 AI 사업 협력과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해 오는 4~5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내외 AI 석학 및 기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민간 최대 규모의 AI 행사인 ‘SK AI 서밋’을 개최한다.
올해 SK AI 서밋에서는 ‘K-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주제로 한 특별 세션을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필요성과 고려사항, 국내 업체간 협력 및 네트워크의 중요성 등에 관한 토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K-AI 얼라이언스의 기술력을 외부에 알리고 멤버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태겠다”며 “앞으로도 K-AI 얼라이언스와 함께 국내 AI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힘을 모으겠다”라고 말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클라우드 등 IT 분야 사업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 사는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국의 문화와 지식을 이해하는 한국형 특화 AI 모델과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출시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Phi(파이) 3.5’ 기반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는다.
KT가 추진하는 ‘한국형 AI’는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자사 서비스에 도입해 한국형 AI의 시장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의 규제·보안 등 시장환경을 고려한 공공·금융 부문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도 공동 개발해 기업이나 기관이 국내 규제에 부합하는 높은 보안수준과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내년 1분기에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AX(AI 전환) 전문기업’을 출범하고, AX 혁신을 원하는 기업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컨설팅·아키텍처·디자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국내 AX 생태계 확산을 위한 ‘AX 전략 펀드’도 공동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KT와 MS는 내년 중 ‘이노베이션 센터’를 건립하고,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차원의 AI 기술협력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IT기업 ‘메타’와 협력해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 메신저에 익시 챗봇을 도입하고, AI를 활용한 세로형 릴스(숏폼 영상) 제작을 시도한다.
기존 TV 소재로 제작된 영상을 디지털 플랫폼에 맞춰 세로형으로 변경하려면 추가 작업에 따른 편집비와 제작시간이 소요됐지만, 익시는 영상의 키프레임을 자동 분류해 최적화된 세로형 영상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또 글로벌 IT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협력해 통신망 운용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AI 기반 클라우드 랜(무선접속망) 자동화기술을 검증했다.
클라우드 랜은 네트워크 기능 가상화를 기반으로 한 진화된 5G 기술로, 복수의 장비사에서 공급한 기지국 등 무선접속망 장비를 클라우드에서 통합 관리하는 기술이다.
LG유플러스는 델 테크놀로지스의 자동화기술을 통해 클라우드 랜의 주요 과제였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분리로 인한 구축과 운영의 어려움을 해소했다. 또 네트워크 장애 발생 시 자동으로 서비스 복구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네트워크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을 확보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AT&T와 같은 글로벌 이동통신사와도 협력 노하우를 통해 LG유플러스와도 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클라우드 랜 자동화기술을 차세대 네트워크 상용화에 적극 활용해 6G와 같은 차세대 네트워크 시대를 대비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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