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조우진 "'도굴' 배우 인생의 전환점, 보기 편한 연기 하고싶다"

노이슬 / 기사승인 : 2020-11-05 14: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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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도굴'은 단순히 유물과 보물을 도굴한다는 설정이지만 그 규모가 상상 이상이다. 중국에 있는 황룡사 금동석불부터 고구려 벽화,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선릉까지 그 규모는 점차 넓어진다. 이는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어떻게 구현될까 가장 기대한 부분이기도 하다.

 

 

조우진은 "고구려 벽화는 가짜라고 할지라도 규모와 상관없이 경건하게 만드는 섬세미와 예술미가 있었다. 스크린 통해서 그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또한 영화 말미에는 시즌2를 암시하는 듯 일본의 '오구라 컬렉션'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그가 동경하는 '인디아나 존스'처럼 시리즈물을 기대해도 되는 것 아닐까.

 

조우진은 "'인디아나 존스'는 전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우리는 역사도 다르고 한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시나리오 읽을 때 시리즈를 만들겠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마지막 장면에 여운을 남기며 괄호안에 넣어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웃음). 지금은 과한 욕심인 것 같다. '도굴'이라는 작품이 좋은 반응을 얻어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으면 한다. 그렇다면 함께 할 것이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조우진은 '도굴'이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에 있어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어둡고 센 역할을 주로 했었다. 내 취향인 것 같다. 술도 그런 센 것을 좋아한다(웃음).  감정이 밝던 어둡던 극한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어두운 것을 좋아하고 감정이입하고 한다. 자꾸 그쪽으로 쫓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근데 '도굴'을 통해 밝은 역할을 경험해봤다.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다면 원래 생각하고 있었던 방향에 신경쓰지 않고, 밝든 어둡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자 생각이 들었다. '내부자들'로 운이 좋아 관객들에게 보였을 때 가졌던 마음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 통해서 자신감 얻으면 다양한 작품과 인물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있다."

 

1999년 연기자로 데뷔 후 16년간 긴 무명생활을 하다 2015년 '내부자들'에서 조 상무로 출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원라인' '1987' '더킹' '브이아이피', '강철비', '남한산성' 등 영화를 비롯해 드라마 '산부인과'와 '무사 백동수'를 시작으로 '별에서 온 그대', '결혼의 여신', '기황후', '구가의 서', '특수사건 전담반: TEN2', '비밀의 문',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시카코 타자기', '미스터 션샤인' 까지 다작 배우로 이름을 날리며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는 그를 항상 따라다녔다. 그리고 '도굴'에서는 마침내 첫 주연으로 활약하게 됐다.

 

조우진은 롤 크기보다는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 더 집중했다. 그는 "어느 롤이든 작품이든 캐릭터든 감정이든 부담감은 늘 있는 것 같다. 긴장감을 갖는게 내 본연의 자세인 것 같다. 나를 바라보눈 관객들에 충족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다. 긴장감을 갖고 가는 과정을 계속 거쳐야하지 않을까. 부담감은 기대감과 서로 비례한다고 생각한다. 그럴수록 인물에 더 매진하려고 열심히 했다"고 했다.

 

"다작은 내 의도와 상관없다. 작품 수는 운명인 것 같다. 편수가 예전부도 줄기는 했다. 저도 느끼고 있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목표점을 잡고 나가야 거기서 오는 보람과 성취감이 있다. 그건 늘 끝없이 동경을 해야하지 않을까. 경력에 비해 많은 작품을 했는데 함께 한 선배님들을 보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산을 오르고 계시더라. 더 자극받았다. 그런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싶다."

 

그러면서 조우진은 "신스틸러라는 수식어는 감사하지만 과분한 것 같다. 진짜 씬 스틸하면 큰일 나는 것 아니냐(웃음). 그 반응은 더욱 신중해 진다"고 했다.

 

이어 "연기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이 사람이 장면에 딱 등장했을 때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모습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 것은 내 나름대로의 이슈다. 잘 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감을 얻어내는 것이 내가 가진 직업의 큰 미덕이라 생각한다. 그래야 많은 사람들한테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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