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수신고 100조원 회복…가계대출로 돌파구 모색

김성욱 / 기사승인 : 2024-10-21 15:35:58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총 수신 잔액 100조원대를 회복한 저축은행업계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중은행 대비 고금리로 수신을 늘린 저축은행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줄어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신 가계대출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 민간중금리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7% 늘어난 2조4827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저축은행중앙회]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저축은행업권 민간중금리대출(사잇돌2 대출 제외)은 총 15만3696건에 2조4827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건수는 6만5312건(73.8%), 금액은 1조281억원(70.7%) 증가한 수치로, 민간중금리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도 총 79개사 가운데 32개사로 전년 동기보다 2개사 늘었다.

저축은행업계가 최근 들어 상대적 고금리를 앞세워 수신고를 늘리면서 이를 바탕으로 가계대출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00조9568억원으로 전월(99조9128억원) 대비 1.04%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상한 효과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1일 현재 저축은행업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 금리 상품은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으로 연 4.0%(최고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대한·바로·상상인·NH·페퍼·CK·JT친애저축은행 등에서 연 3.95% 금리를 제공하는 등 연 3.90%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은 70개가 넘는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위 상품. [출처=금융감독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가 연 3.35∼3.4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0.5%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것은 대출 확대를 위한 것이다라며 민간중금리대출이 증가하고 수신고가 늘어난 것 모두 부동산 PF와 연관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민간중금리대출은 증가했지만, 저축은행 총 여신 규모는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말 현재 저축은행업계 총 여신 규모는 96조5929억원으로, 전달(96조9415억원)에 비해 3500억원가량 줄었다. 또 지난해 12월 말(104조936억원)보다 7% 이상 줄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에 대한 사업성 평가기준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금융을 포함한 기업 대출이 줄면서 신규 여신처로 가계를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은 그만큼 수신 유치에 유리하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저축은행이 부동산 금융 대신 가계를 대상으로 한 대출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