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물가 전망 상승 압력, 물가 상승률 목표, 내후년께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달아 올린 뒤 일단 한 템포 쉬면서 연 3.00%로 동결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 호조 등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지속으로 긴축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10월에 일단 금리를 묶어두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후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 26일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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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지난 7·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데 따른 효과를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시장이 예상했던 수순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의 93%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태국 방콕 IMF 연차총회와 함께 열린 CNN 토론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준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물가안정 원칙(소비자물가 상승률 목표 2%)을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때문에 시장에선 11월 올해 마지막 금리를 결정할 다음달 26일 추가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뒤 내년 2월과 5월에도 연속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최종금리가 3.75%에 이르게 되는 경로다. 금통위가 8월 제시한 점도표(6개월 이후 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3.25%였다. 최근 3.50%로 높아졌고 3.75%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다음주(27~28일)와 12월(8~9일)에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기준금리 인상 전망은 먼저 성장률이 높고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까지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1~8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792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96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이르는 규모다.
경제성장률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3.6%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지난 8월27일 제시한 전망치 3.3%를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 거래소에서 장중 배럴당 112달러에 근접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4%에 달해 1979년 3분기(27.7%) 이후 47년 만에 가장 높았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도 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둘째 주까지 88주 연속 상승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783조5983억원으로, 9월 말보다 2조7643억원 증가했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금통위 개최 후 간담회에서 물가 상승률 전망과 관련해 "내년에는 목표 수준인 2.0%보다 높을 것으로 보지만, 내후년에는 목표 수준에 다가갈 것으로 본다"라며"물가 목표를 당장 (내년에) 달성한다기보다는 다른 여건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펴는 시기 안에서 달성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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