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식자들', 김수현·김건모 의혹 퍼지는데 며칠→검증은 몇년 걸려

이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2 10:28:21

[HBN뉴스 = 이다정 기자] 다큐멘터리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 사이버 레커의 수익 창출 방식부터 논란에 휘말린 이들의 생존 과정까지 추적하며 한층 묵직한 이야기를 펼친다. 

 

오는 23일(금) 공개되는 ‘포식자들: 사이버 레커, 전쟁의 기록’(이하 ‘포식자들’) 3·4회에서는 사이버 레커들이 사회적 관심을 금전적 이익으로 연결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피해를 호소한 사람들의 대응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포식자들'. [사진=웨이브]

 

앞서 지난 16일 공개된 1·2회는 웨이브 전 장르 유료 가입 견인 순위 2위, 시사교양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이버 레커의 공격적인 콘텐츠 제작 방식과 그로 인해 삶이 흔들린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공개되면서 온라인 미디어 환경에 대한 문제의식도 함께 제기됐다.

 

이러한 반응 속에 제작진은 서면 인터뷰를 통해 프로그램의 제작 배경과 후속 회차의 주요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무엇보다 특정 사건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보다 의혹이 만들어지고 확대되는 과정에 주목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작진은 여러 사회적 논란을 취재하면서 사건마다 등장하는 인물과 상황은 달랐지만, 여론이 형성되고 증폭되는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러 사건의 이면에는 놀라울 정도로 닮은 구조가 있었다”며 사이버 레커의 활동과 이를 둘러싼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를 본격적으로 추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기획과 제작비 조달, 취재 및 완성에 이르기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이 투입됐다. 제작진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개별 사건을 단순히 재구성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논란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구조를 다각도로 살펴봤다.

 

특히 취재 과정에서 제작진을 놀라게 한 것은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여론이 빠르게 형성되는 현실이었다.

 

김건모와 김수현 등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사건들을 살펴본 제작진은 “속도의 차이가 소름 끼쳤다. 의혹이 퍼지는 데는 며칠이면 충분했지만, 그것을 검증하는 데는 몇 년이 걸렸다”고 털어놨다.

 

의혹이 온라인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는 동안 당사자에 대한 평가가 먼저 이뤄질 수 있지만, 이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뒤늦게 밝혀진 사실은 최초의 논란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짚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후속 회차에서 더욱 구체적인 사례로 이어진다.

 

먼저 3부 ‘갈취’에서는 사이버 레커의 금전적 이익을 둘러싼 구조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을 활용해 수익을 얻는 방식과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금전적 요구의 실태를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살펴볼 예정이다.

 

특히 쯔양 사건에 연루돼 유죄 판결을 받은 ‘주작감별사’ 전국진이 직접 등장해 관련 내용을 증언한다. 사건의 주요 관계자가 직접 입을 연다는 점에서 어떤 이야기가 공개될지 이목이 쏠린다.

 

또한 연예계 피해자를 대신해 돈을 전달했다는 인물의 증언도 최초로 공개된다. 제작진은 해당 증언을 통해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금전 전달 과정과 사이버 레커의 갈취 수법을 조명할 계획이다.

 

4부 ‘생존자들’에서는 사이버 레커와 관련된 논란 이후 피해를 호소한 이들이 마주한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온라인에 게시된 콘텐츠들이 어떤 흐름으로 확산됐으며, 그 과정에서 여론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추적한다. 사건의 사실관계를 단정하기보다는 관련 주장이 유통되고 소비되는 방식에 시선을 맞춘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앞선 회차에서 소개된 인물들이 서로 연결되는 과정도 살펴본다. 각기 다른 상황에서 피해를 호소했던 이들이 어떤 계기로 관계를 맺고, 이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를 담아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들을 단순히 피해를 입은 사람들로 규정하는 대신 ‘생존자’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들은 “각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바라보는 기존의 접근에서 벗어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와 가해를 구분하는 이야기만큼이나 논란을 겪은 사람들이 그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버텨왔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시청자들이 작품을 통해 ‘생존’이라는 표현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특히 제작진은 사이버 레커를 둘러싼 문제를 일부 개인의 행동으로만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더 많은 관심을 얻고, 그 관심이 다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환경 역시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확인되지 않은 주장이라도 많은 사람이 영상을 시청하고 공유하면 순식간에 영향력을 갖게 된다. 제작진은 이러한 구조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콘텐츠 생산자와 이용자 모두가 여론 형성에 관여하게 된다는 점을 환기했다.

 

제작진은 “조회 수 경쟁 속에서 경계가 흐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조차 빠르게 확대 재생산되는 구조와 미디어 환경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상을 클릭하고 공유하는 순간 우리도 이 생태계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무분별한 정보 소비가 초래할 수 있는 영향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식자들’은 사이버 레커의 공격과 수익화 과정,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대응을 이어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온라인 콘텐츠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실제 관계자들의 증언과 사건의 이면을 담아낼 3·4회가 어떤 사회적 질문을 던질지 관심이 모인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