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해군장, 1일 영결식후 대전 현충원 안장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국제 해양방위산업전(MADEX·마덱스) 기간 중 발생한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인해 행사에 참석 중이던 해군 장성들이 긴급 복귀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3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한국 해군 소속 P-3CK(대잠초계기)가 포항경주공항에서 훈련 중 포항시 남구 동해면 인근 야산에 추락하고, 국가 방위 임무에 임하던 승무원 4명 모두 순직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를 피해 추락함으로써 더 큰 피해를 막았으며, 해군은 이들의 희생을 순직으로 처리하고 합동 분향소를 설치해 예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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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초계기 추락 순직자들이 최후까지 지키려 했던 인근 민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
복수의 방산업체 관계자들은 사건 당일 행사장 내 최신 기술 현장을 시찰하던 해군 장성 전원이 긴급하게 일선 부대로 복귀했다고 하비엔뉴스에 전했다.
해군 관계자도 본지에 “(사고 당일) 일부는 부대로 복귀해 임무를 수행하고, 행사장에서도 지정된 대체 인력으로 국제행사를 차분하게 진행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행사장 분위기는 사고 이후 침통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한 초계기는 해군이 2010년에 도입해 운용해온 대잠초계기로 오랜 기간 동·서·남해에서 해상 초계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렇기에 기체 혹사에 따른 사고 발생 우려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정비 문제 등은 현재 확인 중”이라며 “관련 부서에서 추가로 답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해군의 대외 신뢰도와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최근 북한 구축함 진수식에서의 사고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국민적 안보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또한 한반도 해상 안보 환경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우려도 있다. 한국은 대잠초계기 전력의 일시적 공백과 군 기강 문제, 북한은 해군력 강화의 상징적 실패와 내부 동요라는 이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남북 모두 군사적 신뢰와 체제 안정성에 대한 도전이 커지는 가운데, 향후 해상 안보 태세와 군 내부 혁신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해군 관계자는 “현재 해군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애도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직한 해군 장교와 부사관 등 4명에 대한 장례는 해군 참모총장 주관으로 3일간 치른다. 장례는 30일 오후 1시부터 6월 1일까지 진행되며,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체육관에 빈소가 마련됐다. 영결식은 6월 1일 오전 8시에 거행되며, 같은 날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마덱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해양 방산 전문 전시회로, 1999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되어 올해(2025년) 14회를 맞이했다. 2025년 행사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리며, 해군, 해병대, 한국무역협회, 해군협회 등 여러 기관이 공동 주최한다.
올해는 14개국 200여 개 국내외 방산업체가 700여 부스를 운영하며, 29개국 100여 명의 외국 대표단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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