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금호타이어의 국내외 사업장에서 약 5개월 사이에 4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체계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0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오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배전실에서 발전기 시험가동에 투입된 하청업체 소속 60대 노동자 A씨가 고압 전력이 흐르는 설비에 감전되는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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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사진=연합뉴스] |
사고 직후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져 공장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A씨는 당시 동료들과 함께 작업 중이었고, 현장에 투입되기 전 안전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해 과실이 드러나면 책임자를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또 고용노동부는 현장에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와 함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여부를 살펴볼 계획이다.
한편 금호타이어 공장에서는 올해 중대재해 사고가 수 차례 발생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는 앞서 지난달에 40대 노동자가 지게차에서 떨어진 운반물에 맞아 병원 치료 중 숨졌고, 4월에도 곡성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했다.
또 같은 달 미국 조지아주 메이컨시 소재 공장에서도 현지 직원이 설비 점검을 하던 중 끼임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이같은 사고로 인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표이사와 곡성공장 공장장 등은 경찰과 노동청에 각각 입건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고, 미국 공장 관련자들도 현지 노동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노동계는 금호타이어 사업장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망사고는 ‘안전보건 관리 시스템의 미비가 부른 중대재해’라고 비판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A씨 사망사고와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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