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엔비디아가 3분기(8~10월)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이미 높게 형성된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350억8000만달러(49조700억원), 순이익 193억달러(27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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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
주당순이익(EPS)은 0.78달러(조정 EPS 0.81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이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앞서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은 331억6000만달러, 조정 EPS는 0.75달러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순이익은 106% 각각 증가했다. 엔비디아는 4분기에도 시장 예상치(370억달러)를 넘는 약 375억달러 매출을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0.76%(1.12달러) 하락한 145.89달러에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는 이날 마감 종가보다 3.69달러(-2.53%) 하락한 142.20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를 넘어서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의 ‘대폭 상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매출 증가율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94%로, 지난해 4분기(265%)와 올해 1·2분기(262%, 122%)보다 계속 낮아지고 있고, 4분기 매출 증가율 역시 70%로 예상됐다. 또 3분기 매출총이익률도 74.6%로 전 분기(75.1%)보다 낮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의 주가 움직임은 2분기 실적 발표 때와 비슷한 양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시대가 본격화하고 세계적으로 엔비디아 컴퓨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호퍼(H100)와 현재 완전 생산 중인 블랙웰에 대한 기대가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4분기부터 최신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본격 생산해 출하하고, 내년에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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