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모듈원전,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육성
[하비엔=홍세기 기자] DL이앤씨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에 진출한다.
20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캐나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 개발 및 설계·기자재 조달·시공 사업과 관련해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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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
지난 2012년 설립된 테레스트리얼 에너지는 차세대 SMR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IMSR)를 주력 모델로 개발하고 있다. 용융염 원자로는 핵연료가 냉각재에 녹아있는 형태의 용융염을 연료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용융염 원자로는 액체 상태의 용융염이 대기에 노출되면 즉시 굳도록 설계돼 안전성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원자로에 비해 구조가 단순하고,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냉각재인 물이 끓지 않도록 150기압 이상의 고압상태를 유지해주는 가압기도 설치되지 않는다. 또 대기압에서 운전이 가능해 두꺼운 압력용기나 거대한 격납용기와 같은 압력 유지 설비도 필요 없다.
테레스트리얼 에너지가 개발 중인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특히 핵연료와 감속재, 열교환기를 철제 용기에 집적해 완전 밀봉돼 제작된다. 이 원자로가 설치되면 산업시설에 직접 열원을 공급하고 39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DL이앤씨는 소형모듈원전을 미래 신성장 사업 중 하나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석유화학 플랜트 개발사업과 연계해 산업용 전력과 열원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또 향후 소형모듈원전 사업을 그린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까지 연계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 기술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일체형 용융염 원자로는 전력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증기를 그린수소와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 설계 및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DL이앤씨는 현재는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유재호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차세대 원전기술의 선두주자인 테레스트리얼 에너지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소형모듈원전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아가 수소, 암모니아 밸류 체인과 연계해 탈탄소 에너지원 개발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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