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0.25%P 인상…한미 금리차 1.75%P ‘역대 최대’

송현섭 / 기사승인 : 2023-05-04 10: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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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환율 변동·자금이탈 가능성 불구 기준금리 동결 예상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FRB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 한·미간 금리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75%P까지 벌어졌다. 이에 3주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의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FRB의 기준금리 인상은 0.25%P의 베이비스텝이지만,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자금의 유출 우려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국 FRB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워싱턴DC 신화, 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동결해 3.5%로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역대 최대로 벌어진 한·미 금리차를 고려하면 0.25%P 정도 상향 조정할 여지도 없지 않다는 것이 금융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일단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경제 전문가들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떨어진 데다 금리를 올리면 불황을 심화시키거나 금융시장의 불안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고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심각한 수준에 달하면 한국은행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FRB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당초 예상대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종전 4.75∼5.00%에서 5.00∼5.25%로 0.25%P 인상했다. 이는 SVB(실리콘밸리은행)·시그니처은행·FRC(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 은행권의 불안감 확산 방지와 물가 관리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제롬 파월 FRB의장은 “인플레 해소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추가 긴축통화 정책 필요성에 대한 FRB의 언급이 없어 사실상 심리적 상승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금리차에 대해 기계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어 이달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현재 국내의 경우 안정적인 물가 관리의 필요성과 경기 침체·금융시장 불안 우려 등의 상황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 인상의 부작용으로 대출 연체율이 크게 오르거나 2금융권에서 유동성 위기가 촉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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