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 영업익 성과급 논란, 자본 배분 적정 쟁점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반도체 호황의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기술 주도권 회복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이익에 연동한 대규모 성과급이 추진되자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에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이 회사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과 매출 171조원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실적 모멘텀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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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수익률과 데이터센터 과잉투자 논란이 커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익 규모보다 지속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메타의 유휴 연산 자원 판매 검토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사업 지연도 반도체 수요가 계속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더했다.
삼성전자 메모리 수익성 개선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와 범용 D램 공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이 함께 작용했다. 이익은 급증했지만 삼성전자의 HBM 시장점유율은 약 35%로, 55~60% 수준인 SK하이닉스와 격차가 남아 있다. 파운드리 2나노 공정도 수율과 고객사 양산 계약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소액주주들의 문제 제기는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현재의 이익이 기술 주도권 회복보다 업황과 가격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면, 영업이익에 고정 비율을 적용한 보상도 장기 기업가치와 무관하게 급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소액주주 측은 기존 인센티브를 합하면 사업 성과의 약 12%가 임직원 보상에 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성과급은 자사주 기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지급되며, 향후 10년에 걸쳐 권리가 확정된다.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는 실적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간 규모가 최대 4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RSU는 장기근속과 핵심 인력 이탈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자사주가 임직원 보상에 사용되면 소각 등 주주환원에 활용할 여력은 줄어든다. 주가와 시장점유율, 자본효율성이 악화해도 업황에 따라 성과급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액트는 지난 19일까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를 요구하는 전자서명을 진행했다. 주주 424명, 보유 주식 20만7724주가 참여했으며 20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주주서한을 제출했다. 임시주주총회 추진 사전 투표에서는 99.7%가 찬성했다.
소액주주들은 국민연금이 성과급 재원의 산정 근거와 이사회 심의 과정, 자사주 활용 계획을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기금의 장기 수익을 높이기 위해 투자기업의 보수와 자본 배분을 살필 수 있는 수탁자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논란을 두고 시장에서는 반도체 호황으로 발생한 이익의 배분 기준과 절차가 적절했는지가 쟁점으로 거론된다. 국민연금이 이를 노사 합의의 영역으로 판단할지, 장기 기업가치와 연계된 자본 배분 사안으로 검토할지에 시장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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