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3%에 달해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2%대에 머문 것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21년 6월(2.3%) 이후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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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으로 나타났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144개)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1.8% 상승해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대를 기록했다. 다만, 식품 부문은 4.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처럼 물가 상승률이 둔화된 것은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25.9%(경유 33.4%, 휘발유 22.8%, 자동차용 LPG 17.9% ↓) 하락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류 가격에 영향을 받는 공업제품과 전기·가스·수도 가격도 둔화 흐름을 보였다. 반면 개인서비스 가격은 4.7%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상승 폭은 전년 4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 등의 영향을 받아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특히 상추(83.3%)와 시금치(66.9%) 등의 물가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상승률은 사과(22.4%), 고등어(9.2%), 닭고기(10.1%), 고춧가루(8.3%) 등이 높았고, 국산 소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4.1% 내렸다. 또 오징어 등 수산물 물가는 5.9% 상승했다.
채소류는 그러나 지난 장마철 폭우 영향으로 인해 이달 상승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보경 심의관은 “채소류는 폭우 영향으로 7월 하순경에 많이 올랐다”며 “물가를 3차례에 걸쳐 나눠 조사하는데, 3번째 조사 때 등락률이 낮게 나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3.9% 올라 지난해 4월(3.6%)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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