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나이가 들어도 끝나지 않으며, 깨달음을 향한 열정 삶을 다시 일으킨다
10월 넷째 주말입니다. 하늘은 맑고 높아졌지만 밤이 깊어지면 기온은 뚝 떨어지고, 지표의 수증기가 엉겨 첫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의 계절을 지나고 있습니다. 상강은 24절기 가운데 열여덟 번째 절기로, 가을걷이가 마무리되고 깊은 겨울을 준비하는 때입니다.
불자여러분 상강의 서리 앞에서, 희망을 배우고 지혜를 나누십시오. 들녘의 곡식이 긴 여름과 가을의 햇살을 견뎌 마침내 결실을 맺듯, 우리 불자의 삶도 수많은 인내와 정진을 거쳐 지혜라는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그러나 삶이 언제나 풍요로운 결실만을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고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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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참으로 힘이 되는 말씀을 남기셨습니다. “그대들 스스로 정진하라. 여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책임만을 요구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아직 걸어갈 힘이 남아 있다는 희망의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길을 보여주셨으니 이제 한 걸음씩 걸으면 됩니다. 오늘 한 걸음이 작더라도 괜찮습니다. 넘어졌다면 다시 일어나고, 늦었다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불자 여러분, 배우는 일을 멈추지 마십시오. 나이가 들었다고 배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며, 세월이 흘렀다고 깨달음의 문이 닫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하루 하나라도 바르게 배우고, 하나라도 잘못된 마음을 내려놓는다면 그것이 곧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법을 설하신 초전법륜에서도 괴로움의 소멸로 나아가는 길로 바른 견해,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활, 바른 노력, 바른 마음챙김, 바른 집중의 팔정도를 말씀하셨습니다.
우리의 희망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말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하루가 쌓일 때 우리의 삶은 조금씩 달라집니다. 거창한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인가 하는 것입니다.
'법구경'에는 건강은 가장 귀한 이익이고,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가장 좋은 친족이라는 가르침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자의 마음에 믿음을 심읍시다.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변하고 사람의 마음이 흔들려도 진실을 향한 믿음만은 놓지 맙시다. 믿음은 눈을 감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바른 길이 있음을 믿고 그 길을 찾아가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배운 지혜를 혼자만 간직하지 맙시다. 지혜는 나눌 때 더욱 깊어지고, 자비는 실천할 때 더욱 커집니다. 힘든 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절망하는 이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며, 내가 얻은 깨달음을 삶으로 보여주는 것 또한 귀한 법문입니다.
불자 여러분, 상강의 서리는 차갑지만 그 뒤에는 새로운 계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도 반드시 그러한 시간이 찾아옵니다. 지금의 어려움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문이 될 수 있습니다.
고난 속에서도 품위를 지키십시오. 손해를 보더라도 진실을 버리지 말고,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자비를 버리지 마십시오. 세상이 거칠수록 우리의 말은 따뜻해야 하고, 세상이 혼탁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욱 맑아야 합니다.
배우는 데 열정을 다하고, 깨닫는 데 정성을 다하며, 나누는 데 인색하지 않은 불자. 그런 삶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오늘의 세상에 다시 살려내는 길입니다.
상강의 차가운 서리를 바라보며 우리 마음속에는 따뜻한 희망을 피웁시다. 오늘도 배우고, 오늘도 정진하고, 오늘도 한 걸음 나아갑시다. 우리의 작은 정진이 내일의 지혜가 되고, 우리의 지혜가 이웃에게 위로가 되어 세상을 밝히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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