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in]MBC노동조합 제3노조, “MBC=한국전쟁, 제3노조=6.25전쟁”

이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7 09:31:27
  • -
  • +
  • 인쇄

[하비엔뉴스 = 이필선 기자]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와 관련, MBC는 해마다 대통령이 참석하는 기념행사의 현장 중계를 실시해 왔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MBC는 윤석열 정부 3년 동안 이를 중계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MBC가 ‘6.25 전쟁 제74주년’ 행사를 중계하지 않은 점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내놨다.

 

 지난 25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대통령실]

 

지난 26일 제3노조는 성명을 통해 “6.25전쟁 제74주년 행사를 KBS1과 SBS가 중계했지만, MBC만 유일하게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며 “MBC는 대신 여수MBC가 제작한 <한국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폭격, 그날의 진실>을 12시25분에 1시간 분량으로 방송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이야포 사건’을 조명했다”라고 밝혔다.

 

제3노조는 이같은 MBC의 보도 행태에 대해 “2020년 6.25전쟁 제70주년 기념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MBC가 생중계를 했지만, 윤석열 정부가 주관하는 6.25전쟁 기념행사는 지난 3차례 모두 생중계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MBC가 방송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에서 여전히 6.25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부르고 있다. 6.25전쟁이라 부르는 것은 수 백만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이 6월25일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뜻이다”라며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은 브루스 커밍스의 책에서 비롯됐고, 이는 남침유도설이나 이 전쟁의 책임을 어느 측에 물을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제3노조는 또 “다른 방송사들이 중요한 국가행사를 모두 방송하는데, 유독 MBC만 방송하지 않고 인민군의 학살이나 인민재판에 대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미군의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만 부각시키는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MBC는 해마다 4.3사건 관련 국가기념식이나 세월호 참사 기념식은 거의 잊지 않고 생중계를 해 왔다. MBC의 기념식 생중계 편성기록은 수뇌부의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이러한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방송을 언제까지 국민이 용인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MBC노동조합 제3노조에서 발표한 성명 내용 전문이다.

 

[MBC노조 성명] 나홀로 6.25 기념식 중계하지 않은 MBC [전문]

어제 6.25 전쟁 제 74주년 행사를 KBS1과 SBS가 중계하였지만 지상파 3사 가운데 유독 MBC만 중계방송을 하지 않았다.

 

대신 MBC는 여수MBC가 만든 『한국전쟁 특집 다큐멘터리 폭격, 그날의 진실』을 12시 25분에 1시간 분량으로 방송하였다.

 

이 방송은 미군의 폭격으로 민간인이 숨진 이야포 사건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였다.

 

MBC만 유일하게 6.25 전쟁을 한국전쟁이라 명명하면서 방송을 진행했다.

 

이러한 MBC의 행태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문제점을 보였다.

 

첫째, 2020년 6.25. 전쟁 제70주년 기념행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였는데 이때 MBC는 생중계에 나섰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가 주관하는 6.25 전쟁 기념행사는 지난 3차례 모두 생중계를 하지 않은 것이다.

 

둘째, MBC가 편성한 다큐멘터리의 제목을 보면 여전히 MBC는 6.25 전쟁을 ‘한국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6,25를 6.25전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백만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동족상잔의 비극은 6월 25일 북한의 남침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잊지말자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전쟁’이라는 이름은 브루스커밍스의 책에서 비롯되었으며 이른바 ‘남침유도설’ 이나 ‘이 전쟁이 어느 측에 책임이 있는지 말할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스탈린으로부터 대규모 무기와 전차를 받고 남침허락을 받았고, 모택동으로부터 남침 동의를 받은 후 침공을 시작했다는 점은 90년대 소련의 외교문서들이 낱낱이 공개되면서 역사적 사실로 인정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큐멘터리를 6.25날 방송하는 것은 역사왜곡을 용인하고 부채질하는 것에 다름없다.

 

셋째, 이처럼 중요한 국가행사를 다른 방송사들이 다 방송하는데 유독 MBC만 방송하지 않고 인민군이 양민을 학살하거나 인민재판한 사실은 보도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미군의 폭격등으로 숨진 민간인 피해만 부각시킨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는 점이다.

 

MBC는 이러한 와중에도 해마다 4.3 사건 관련 국가기념식이나 세월호 참사 기념식은 거의 잊지 않고 생중계를 해왔다.

 

MBC의 기념식 생중계 편성기록은 MBC 수뇌부의 왜곡되고 편향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이념적 편향성을 드러내는 방송을 언제까지 국민이 용인해야 한단 말인가?

 

2024. 6. 26.

MBC노동조합 (제3노조)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