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악화·'AI 차르' 발언에 급락, 전날엔 반등...불안 가중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나스닥이 하루 사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관련주들이 정부 발언 여파에 출렁이자, 미국 시장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한국의 ‘서학개미’들은 밤새 불안한 심장을 부여잡았다.
지난 5일 뉴욕증시는 AI 반등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철회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48%, S&P500은 0.37%, 나스닥은 0.65% 상승했다. AMD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분을 만회했고, “AI 랠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낙관론이 시장을 달궜다.

그러나 하루 뒤 분위기는 급변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민간 고용 지표 악화와 AI주 약세가 겹치며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은 1.9% 하락(2만3053.99), S&P500은 1.12% 내린 6720.32, 다우지수는 0.84% 떨어졌다.
특히 미국의 10월 감원 규모는 15만3074명으로 22년 만의 최고치였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급격히 확산됐다.
여기에 ‘AI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과학기술자문위원장이 “AI 산업에 대한 연방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라며 “한 기업이 실패해도 다른 기업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AI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졌다.
AI 대장주 엔비디아(-3.81%), 퀄컴(-3.63%), 마이크로소프트(-2.04%), 아마존(-2.86%), 메타(-2.67%)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팔란티어는 6.84% 폭락했고, 테슬라도 일론 머스크 CEO의 1조 달러 급여안 투표를 앞두고 3.5% 하락했다.
불과 24시간 만에 시장 분위기가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10월 들어 미국의 일자리가 급감했다는 민간업체 보고서도 투자심리 냉각을 가져온 요인이 됐다.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10월 중 미국의 일자리가 15만3천74개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 감축 규모다.
문제는 이 격변장이 한국 서학개미들에게 ‘이중 고통’으로 다가왔다는 점이다. 미국 시장이 급락하던 시간, 국내 대표 증권사인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은 또다시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Script error reported”라는 오류 메시지와 함께 앱이 재부팅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야간 거래를 시도하던 투자자들이 시장 대응을 포기해야 했다.
AI 주가가 급등락하는 혼돈의 장세 속에 국내 투자자들은 기술적 리스크까지 떠안게 된 셈이다.
한 서학개미는 “AI 주가가 급락하던 순간 접속조차 안 됐다”며 “이제는 미국 계좌로 옮겨야 하나 고민된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