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C 지분은 매각 대기...현금 전환까지 불확실성 지속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 일가가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최근 전액 현금으로 완납하며 국가 재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상속세 명목으로 물납받은 4조 7000억 원 규모의 넥슨 지주사인 NXC 비상장 지분은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두 기업의 상속세 납부 방식에 따른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 오너 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 유산에 대한 상속세 약 12조원을 최근 모두 납부했다. 이 선대 회장이 2020년 10월 별세한 뒤 이재용, 홍라희, 이부진, 이서현 등 유족은 2021년 4월 상속세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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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연합뉴스] |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지분과 부동산 등을 포함한 전체 유산을 기준으로 산정된 상속세는 약 12조원 규모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납부했다. 단일 상속 사례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이번 상속세는 2024년 국내 전체 상속세 세수 약 8조2000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현금으로 납부된 세금은 국고에 편입돼 복지, 보건, 사회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삼성가는 상속세 납부와 별도로 의료·문화 분야 기여도 병행했다. 삼성은 2021년 감염병 대응 강화를 위해 7000억원을 출연해 중앙감염병병원 건립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병원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같은 해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지원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했으며, 해당 재원은 치료 지원과 임상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문화 분야에서는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기증이 이뤄졌다.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와 근현대 미술품 등 약 2만3000점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했다. 해당 컬렉션은 국내외 전시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반면 정부가 상속세 물납으로 취득한 NXC 지분은 국고 편입 이후 현금화 과정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2023년 고 김정주 유족으로부터 상속세 명목으로 NXC 보통주 85만1968주를 물납받았다. 지분율은 30.64%이며, 당시 평가액은 약 4조7000억원 수준이다.
물납은 납세자가 현금 대신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등 자산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제도다. 대규모 상속 과정에서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다만 NXC는 비상장회사이며, 정부 보유 지분은 경영권을 수반하지 않는 소수지분이다. 이로 인해 매각 과정에서 투자 수요 확보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주식과 달리 유동성이 낮고, 투자자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부는 해당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평가액 기준으로는 수조원 규모 자산이 국고에 편입됐지만, 실제 현금 재원으로 전환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두 사례는 상속세 납부 방식에 따라 국고 환원 과정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금 납부는 재정 편입이 즉각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물납은 자산 매각을 거쳐야 하는 만큼 시간과 절차가 수반된다.
향후 대규모 상속세 물납 사례가 이어질 경우, 물납 자산의 평가와 매각, 재정 환원 방식에 대한 제도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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