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여왕2' 장수영, 송구 실수로 '대형사고'...결국 대만에 패배

이다정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8 08:34:20

[HBN뉴스 = 이다정 기자] ‘야구여왕2’ 블랙퀸즈가 국제전에서 시즌 첫 쓴잔을 들었다. 1회부터 6점을 선취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대만 오공의 거센 반격과 지엔 위퉁의 맹활약에 흐름을 내주면서 개막 후 이어온 4연승을 마감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야구여왕2’(연출 신재호) 8회에서는 국내 50번째 여자 야구단 블랙퀸즈와 아시아 여자 야구 랭킹 2위 타오위안 오공(이하 대만 오공)의 국제전 두 번째 경기가 공개됐다. 블랙퀸즈는 8대15로 패하면서 대만 오공과의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고, 시즌 성적은 4승 1패가 됐다.

 

 '야구여왕2'. [사진=채널A]

 

이날 블랙퀸즈의 출발만 놓고 보면 1차전의 상승세가 그대로 이어지는 듯했다. 김나영, 김민지, 김성연, 김세현, 김온아, 박민서, 박하얀, 송민지, 송아, 신소정, 아야카, 이수연, 장수영, 정유인, 주수진, 최현미, 최혜빈으로 구성된 선수단은 첫 공격에서 무려 6점을 생산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러나 1회 말부터 경기 양상이 급변했다. 선발 송아가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대만 타선에 추격을 허용했고, 블랙퀸즈의 수비까지 흔들렸다. 연이은 실책으로 6점의 리드가 모두 사라지며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결국 윤석민 코치는 1회가 끝나기도 전에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두 번째 투수 아야카가 급히 투입됐지만 볼넷을 허용하면서 만루 위기가 계속됐다. 블랙퀸즈가 외야 플라이로 두 번째 아웃을 잡은 뒤에는 대만 오공의 핵심 전력 지엔 위퉁이 등장했다.

 

승부처에서 지엔 위퉁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만루 상황에서 홈런을 터뜨려 대만 오공에 단숨에 4점을 안겼고, 블랙퀸즈는 6대10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아야카는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잡은 뒤에야 길었던 첫 수비를 끝낼 수 있었다.

 

아야카는 2회부터 안정을 되찾았다. 박하얀과 김성연도 수비에서 힘을 보태며 대만 오공의 추가 득점을 차단했다. 공격에서는 이수연이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기회를 살리지 못해 점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블랙퀸즈는 3회 기동력을 앞세워 다시 대만을 압박했다. 김성연이 초구 안타로 포문을 열고 2루를 훔쳤으며, 최혜빈도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지엔 위퉁이 김온아를 삼진 처리했지만 김성연과 최혜빈은 과감한 더블 스틸을 성공시키며 득점권을 넓혔다.

 

이어 박하얀의 내야 타구를 틈타 두 주자가 모두 홈까지 파고들었다. 블랙퀸즈는 8대10으로 따라붙으며 역전 가능성을 되살렸다.

 

추격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3회 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장수영이 선두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대만 오공은 페이크 번트와 빠른 주루로 블랙퀸즈의 수비를 끊임없이 흔들었다. 포구 실책에 지엔 위퉁의 안타까지 이어지면서 점수 차는 다시 4점으로 벌어졌다.

 

위기에 빠진 장수영을 위해 추신수 감독이 직접 움직였다. 마운드까지 올라간 추 감독은 “뭐가 두려워? 자신 있게 네 공 던져”라고 장수영을 독려했다. 장수영은 곧바로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감독의 주문에 응답했다.

 

그러나 또 한 번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투수 앞으로 향한 타구를 처리하던 과정에서 공이 크게 벗어나면서 대만 오공에 2점을 추가로 허용했다. 박하얀이 파울 지역으로 향한 뜬공을 잡아내면서 이닝은 8대14에서 마무리됐다.

 

블랙퀸즈는 4회 초 2사 2, 3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4회 말에는 송민지가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 지엔 위퉁과의 맞대결에서는 한때 삼진 판정이 나왔으나 비디오 판독으로 노스윙이 선언되면서 승부가 다시 이어졌다. 결국 지엔 위퉁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스코어는 8대15가 됐다.

 

승패가 크게 기운 상황에서도 박민서의 투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5회 초 우중간 안타를 만들어냈던 박민서는 5회 말에는 구원 투수로 변신했다. 아직 발목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에도 직접 마운드에 올라 대만 타자들과 정면 승부했다.

 

결과는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이었다. 박민서는 첫 두 타자를 7개의 공만으로 처리한 데 이어 세 번째 타자에게도 헛스윙을 유도했다. 한 이닝을 오직 삼진으로만 끝내는 완벽한 투구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냈다. 박민서의 투혼에 경기장에서도 뜨거운 환호가 터졌다.

 

마지막 6회 초에는 블랙퀸즈가 다시 한번 지엔 위퉁 공략에 나섰다. 송아와 신소정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 타자인 김성연과 최혜빈이 나란히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최종 결과는 8대15. 1차전에서 14대5 대승을 거뒀던 블랙퀸즈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대만 오공의 반격을 막지 못했다. 특히 지엔 위퉁은 만루 홈런을 포함해 투타에서 블랙퀸즈를 괴롭히며 승부의 중심에 섰다.

 

블랙퀸즈로서는 승리보다 값진 숙제를 얻은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큰 점수 차로 앞서고도 수비 실책이 반복되며 주도권을 내줬고, 마운드에서도 제구 난조를 겪었다. 반면 열세 속에서도 적극적인 주루로 추격했고, 부상 중인 박민서가 완벽한 구원 투구를 펼치는 등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저력도 확인했다.

 

4연승 뒤 처음으로 패배를 경험한 블랙퀸즈는 이제 새로운 강적을 마주한다. 다음 상대인 나인빅스는 전국 여자 야구 대회에서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국제전을 통해 얻은 경험과 과제를 안고 돌아온 블랙퀸즈가 나인빅스를 넘어 시즌 다섯 번째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야구여왕'은 시즌2에서 확 달라진 경기력으로 "진짜 보는 맛이 있다"는 평가를 이끌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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