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중국이 ‘자율주행 기술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KB증권 박수현, 노승국 연구원은 지난 4월 22일부터 30일까지 중국 전기차 및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2025년 상하이 모터쇼와 중국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이번 참관을 통해 KB증권은 중국 첨단 기술 산업의 역동적인 발전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전언이다.
![]() |
BMW 전기차 모습. 기사내용과 관계없다. [사진=픽사베이] |
박수현, 노승국 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상하이 모터쇼는 ‘자율주행 기술 전쟁’의 격전장이었다. 중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더 이상 중저가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프리미엄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글로벌 합작 브랜드들은 중국 현지 공급망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데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KB증권은 이번 상하이 모터쇼에서 중국 자율주행 산업의 핵심 키워드를 내재화 (라이다), 플랫폼화 (HIMA), 융합화 (로봇) 세 가지로 압축했다. 이러한 키워드는 중국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 원가 효율성 증대, 미국 기술 의존도 감소, 기술 수준 향상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및 합작 브랜드 전반적으로 현지 공급망 의존도를 높이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과거에는 고가 부품으로 인식되었던 라이다조차 현지 조달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자체 자율주행 칩과 운영체제 등 핵심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으며, 화웨이를 선두로 이러한 움직임은 휴머노이드와 같은 새로운 기술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는 이번 모터쇼에서 첸쿤 ADS 4.0 자율주행 기술을 새롭게 공개했다. 2025년 6월 30일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첸쿤 ADS 4.0은 업그레이드된 하모니콕핏 5.0과 WEWA 아키텍처를 적용하여 더욱 진보된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BYD는 과거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었다. 1000V 초급속 충전 플랫폼을 기반으로 Dynasty 시리즈, Fangchengbao, Denza, Yangwang 등 고급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었다.
샤오미는 모터쇼 직전 발생한 차량 추돌 사고에도 불구하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부스였다. 세련된 디자인과 자체 OS인 Hyper OS를 통해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기기와의Seamless한 연결성을 강조하며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샤오펑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칩인 Turing을 탑재한 차량 생산 계획을 발표했으며, 해당 칩을 탑재한 IRON 휴머노이드 로봇을 전시하여 기술력을 과시했다.
Leapmotor는 다양한 SUV 모델과 함께 중국산 저가 라이다 (Hesai)를 탑재하여 자율주행 안전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동시에 제시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신흥 강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휴머노이드 컨퍼런스에서는 유니트리, Leju로봇, Magic lab 등 다양한 기업들이 혁신적인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였다. 로봇 전문가들은 제조 공장 도입을 시작으로 의료, 군수 산업을 거쳐 궁극적으로 가정용 시장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의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 단가는 2024년 41.8만 위안에서 2030년 12.8만 위안, 2050년 10.7만 위안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현지에서는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테슬라의 옵티머스 밸류체인보다 중국 자체 휴머노이드 밸류체인에 더욱 큰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였다.
박수현·노승국 연구원은 “이번에 방문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산업은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영역으로, 향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 협상 전개와는 별개로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