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정체 속 품질 관리와 생산 효율이 경쟁력 변수 부상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식품산업이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속에서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전환(DX)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소비 위축으로 판매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생산 효율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식품산업 경기전망 지수는 97.3으로 집계됐다.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수치다. 전 분기 99.3과 비교해도 2.0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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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사진=연합뉴스] |
업계가 꼽은 경기 악화 요인은 소비 위축이다. 고금리와 물가 상승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되면서 식품과 외식 수요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내수 판매 전망 지수는 100.1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생산 규모 전망 지수는 98.0으로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익성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구입가격 전망 지수는 106.5로 제품 출고가격 전망 지수 100.6을 웃돌았다. 원재료 가격 부담은 계속되는 반면, 소비 둔화와 물가 안정 기조로 제품 가격 인상 여력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식품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개선을 위한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설비투자 전망 지수는 113.4로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R&D 투자 전망 지수도 103.8을 기록했다.
투자 방향은 단순 생산능력 확대보다 자동화와 운영 효율화에 맞춰지고 있다. 생산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AI 기반 관리 시스템과 데이터 분석 체계를 활용해 원가 관리와 재고 운영의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기업별 DX 도입 사례도 늘고 있다. 각사 발표와 관련 자료에 따르면 동원F&B는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통해 생산 효율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원재료 시세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AI 구매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날씨와 환율, 원자재 가격 흐름 등 데이터를 분석해 팜유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예측과 구매 의사결정에 활용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재고 관리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AI 수요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채널별 수요 변동과 짧은 유통기한에 따른 재고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것도 AI 기반 생산공정 최적화와 품질 예측 기술 도입을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식품업계의 자동화 투자는 인건비 상승과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도 분석된다.
디지털 전환도 제품 개발과 생산 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들은 판매 데이터와 소비자 선호 변화를 분석해 제품 기획에 반영하고, 생산·물류 과정에서는 수요 예측과 재고 조정을 통해 손실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도 DX 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1인 가구 증가와 웰니스 수요가 맞물리면서 혼자 먹는 건강식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식품기업들은 건강식, 1인식, 간편식 등 세분화된 수요에 맞춰 제품 개발과 생산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화와 DX 투자가 단기적인 비용 절감 수단을 넘어 품질 관리와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회복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데이터 기반 운영 역량이 식품기업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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