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평택시 청년예술인지원사업 선정작
[하비엔뉴스 = 정동환 기자] 지난 2일 경기도 평택시에서 전통예술 공연 「재랭이 고개_시간을 잇는 굿판」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은 2025 평택시 청년예술인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으며, 전통 굿의 형식을 유지하면서도 인간과 터의 관계를 예술적으로 조명해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평택 지역의 독특한 명칭인 ‘재랭이 고개’는 음기가 강한 터이자 수많은 사람들의 기원과 바람이 쌓여 있는 장소로, 과거 무당들이 신을 맞이하고 넋을 달래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굿을 열었던 곳이다. 이번 공연은 이러한 역사적·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과거의 넋을 기리고 미래를 기원하는 의식을 무대 예술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공연은 경기도당굿, 지전춤, 부채춤, 비나리, 판굿, 진도북춤, 대동놀이 등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 레퍼토리로 구성된 60분간의 무대로 진행됐다. 대중적인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객들과 교감하며 전통예술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총 9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채운 이번 작품은 홍도은 무용가가 기획과 안무를 맡고, 백승희가 연출을, 이고은이 공동안무를 담당했다. 협력 단체로는 사단법인 전통공연예술단 천지와 보에티아트컴퍼니가 함께했으며, 무용·소리·타악·관객 참여형 이벤트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했다.
무대에는 부채춤, 지전춤, 사물놀이, 소원지 이벤트 등 인상적인 장면이 이어졌으며, 관람객들은 “전통예술에 대한 편견을 깨는 공연이었다”, “지역 이야기를 예술로 접하니 더욱 뜻깊었다”는 호평을 남겼다. 특히 관객이 무대 위에 직접 참여하는 장면은 예술가와 관객 간의 경계를 허물며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공연의 주최인 홍도은 무용가는 “이번 공연은 평택 지역의 이야기를 전통예술로 확장하는 실험”이라며 “향후에도 지역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연과 문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