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능력 30% 이상 확충,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 확장
[HBN뉴스 = 홍세기 기자] 부광약품이 회생절차 중인 한국유니온제약 최종 인수자로 최종 확정됐다. 회사는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경영 정상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유니온제약의 경영난 극복에 나선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지난 5일 공시를 통해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후 공개입찰 과정을 거쳐 최종 인수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 부광약품 본사 전경. [사진=부광약품] |
인수 금액은 300억원이며, 계약금 30억원은 이미 납입을 완료한 상태다. 신주인수(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며, 최종 인수금액은 회생절차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17일 한국유니온제약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되는 인가 전 인수합병(M&A)의 일환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미리 정한 뒤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됐다. 공개입찰 과정에서 추가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부광약품이 최종 인수자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생산능력 확충이다. 부광약품은 기존 안산공장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의약품 품절 문제를 겪어왔다.
한국유니온제약 원주 공장은 2020년 3월 대단위공장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GMP) 허가를 획득한 최신 시설로, 항생제 라인 등 시너지 효과가 큰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부광약품 측은 "이번 인수로 부광약품의 의약품 생산 능력은 30%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한국유니온제약은 부광약품보다 2배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액상주사제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액상주사제 생산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 확대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 부광약품은 기존 내용고형제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항생제와 주사제 등으로 생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한국유니온제약이 보유하지 않았던 세파계 항생제 제조라인을 구축하고,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작업소와 품목허가를 확보하게 된다. 또한 주사제 바이알 충전포장 라인 확보로 제조가능 제형도 다변화된다. 이를 통해 전문의약품(ETC) 중심 만성질환 치료제 영역으로의 포트폴리오 확장도 가능해진다.
◆ 부광약품 3년 만에 흑자전환 경험으로 신뢰
이번 인수에서 주목할 점은 부광약품의 경영 정상화 실적이다. 부광약품은 2023년 영업손실 375억원에서 2024년 영업이익 1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광약품의 흑자전환 과정을 살펴보면 그 신뢰성이 높다. 2021년 영업이익 56억원에서 2022년 2억원 적자를 낸 후 2023년 375억원이라는 큰 적자에 빠졌지만, 2024년에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전략적 영업활동 등을 통해 흑자로 돌아섰다.
구체적으로 부광약품은 신규 공급업체 발굴 등을 통해 구매원가를 절감하고, 엄격한 재고관리 등 정상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성분 알티옥트산트로메타민염)와 '치옥타시드'(성분 티옥트산)가 실적 성장을 견인했고,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 매출이 전년 대비 42%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이러한 성과가 더욱 가시화됐다. 부광약품의 상반기 매출은 904억원(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63억원을 달성해 3년 9개월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만 해도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21억원으로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 회생 위기의 한국유니온제약...경영 정상화 절실
한국유니온제약이 처한 상황은 심각했다. 회사는 2023년 매출 632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4년 매출이 513억원(전년 대비 18.8% 감소)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은 135억원까지 확대됐다.
경영난의 원인은 복합적이었다. 2024년 초 최대주주 백병하 회장이 보유 지분 22.61%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려 했으나 투자 일정 차질로 거래가 무산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촉발됐다.
당시 공동대표 양태현이 회사 인수를 시도했고, 이를 둘러싼 이해관계 충돌로 극단적인 내부 갈등이 표면화했다. 전 경영진에 대한 횡령·배임 혐의 고소도 이어지면서 투자계약까지 파기됐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11월 한국유니온제약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지정하고 상장폐지 심의에 착수했다. 결국 회사는 정상적인 채무 변제가 어렵다고 판단해 2025년 9월 9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같은 달 16일 개시 결정을 받았다.
재무 상황도 악화일로였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9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으며, 유동부채 428억원은 유동자산 198억원의 2배 이상을 차지했다. 외주영업(CSO) 수수료 4개월 미지급으로 경구제 영업망이 사실상 붕괴되고, 원재료·상품 대금 결제 지연으로 제품 공급 차질도 발생했다.
◆ 향후 일정은
부광약품은 인수를 위해 2025년 3월 진행한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활용한다. 당시 부광약품은 이 자금을 공장 시설 투자(495억원), 제조처 취득(350억원), R&D(300억원)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었다.
매각 주관사는 원진회계법인이 진행하며, 잔금은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기일로부터 5영업일 전까지 납입될 예정이다. 최종 인수금액은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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