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송구. 성실히 조사 임하겠다"
[HBN뉴스 = 이필선 기자] K-팝 산업을 대표하는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의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15일 오전 방 의장은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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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방 의장이 받는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다. 경찰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IPO 계획이 없다고 속이고, 측근이 세운 사모펀드 산하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도록 유도했다고 보고 있다.
이후 해당 SPC가 하이브 상장 후 주식을 매각하며 막대한 차익을 챙겼고, 이 가운데 일부가 방 의장에게 흘러간 정황이 있다는 것이 수사당국의 시각이다.
경찰은 방 의장이 최소 1900억 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취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올해 6~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경찰 출석은 수사 막바지 단계에서 방 의장의 직접 진술을 청취하는 절차라는 점에서 향후 기소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하이브는 공식 입장에서 “상장 당시 모든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진행했으며, 향후 수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해 시장과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방 의장 역시 지난달 사내 이메일에서 “개인적인 문제가 회사와 구성원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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