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활용 굶주린 이웃을 구휼했던 역사 조명
[HBN뉴스 = 이수준 기자] 1930년대 일제강점기 극심한 식량 수탈 속에서 임실과 진안 지역의 고구마가 굶주린 민중들의 생명을 이어준 구황식량이었다는 역사적 이야기가 임실에서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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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기성 역사강사의 “임실 고구마 한 조각의 기적” 일제 수탈과 지역의 항일정신 조명. 사진= by ⓒHBN뉴스 이수준 기자 |
임실역사바로알기시민회가 주최하고 임실시민·사회단체연합회가 후원한 배기성 역사강사 초청 특강이 1일 오전 10시 임실군청 3층 문화강좌실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특강은 ‘임실의 고구마 한 조각 기적’을 주제로 1930년대 일제의 식량 수탈과 강제동원, 이에 맞서 지역 주민들이 고구마를 활용해 굶주린 이웃을 구휼했던 역사를 조명했다.
배기성 강사는 당시 일본이 만주 침략과 만주국 건설을 추진하면서 필요한 식량과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조선의 식량을 대규모로 수탈하고 주민들을 만주로 강제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북지역의 식량 수탈이 심각해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굶주림에 내몰렸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실과 진안지역 주민들은 고구마를 주요 구황식량으로 활용해 생존을 이어갔다. 배 강사는 주민들이 고구마로 죽을 끓여 굶주린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등 공동체 차원의 구휼 활동을 펼쳤으며, 이것이 당시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사람인 박준승 선생과 지역 동학 지도자들의 구휼 활동을 소개하며, 고구마를 매개로 한 민중의 생존 활동을 ‘임실 고구마 한 조각의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배 강사는 “당시의 역사는 독립운동가들의 의거와 전투뿐 아니라 굶주린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누며 생명을 지켜낸 민중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취지로 지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1932년 국제연맹이 파견한 리튼 조사단의 활동과 당시 만주지역에서 전개된 독립운동가들의 항일투쟁을 소개하며, 일제의 만주 침략과 식민지 수탈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는 과정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준승 선생 기념사업회 한경희 대표, 삼혁당 김영원 선생 추모회 최순자 대표, 갑오농악 농민혁명 유족회 김태식 대표, 이석용 장군 유족회 이중하 대표, 소충제례위원회 정정모 대표, 전해산 기념사업회 유족 윤영춘, 우리고장 독립운동 계승회 김학연 대표를 비롯해 한득수 임실군수, 김정흠·라시열 임실군의원, 유효선 임실지원교육청 교육장, 강삼원 임실군이장협의회장, 이강년 임실군 무인회장, 임수진 전 진안군수,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신대용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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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득수 임실군수는 행사에서 지역의 역사 보존과 계승에 힘써온 관계자들에게 감사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by ⓒHBN뉴스 이수준 기자 |
행사에서는 지역의 역사 보존과 계승에 힘써온 관계자들에게 감사 꽃다발을 전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박재만 임실역사바로알기시민회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임실의 역사적 정신과 선조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제대로 알고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며 이번 특강이 군민들의 역사 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득수 임실군수는 “군청은 군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라며 참석자들에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미 사무총장은 행사 마무리에서 “오늘의 이야기가 우리 후손들과 학생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며 지역의 역사와 정신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특강은 일제강점기 임실지역의 역사를 ‘고구마’라는 구황식량과 민중의 생존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하고, 어려운 시대에 서로의 생명을 지켜낸 지역민들의 공동체 정신을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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