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김성욱 기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결과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6일(한국시간) 오후 마감된다.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대규모 국채 발행과 관세 부과,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달러 강세가 예측되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국채 금리 안정과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경제 역시 차기 대통령에 영향을 받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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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사진=FPA/연합] |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7.59(0.61%) 내린 4만1794.60에 마감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11(0.28%) 내린 5712.69, 나스닥종합지수는 59.93(0.33%) 떨어진 1만8179.98에 장을 마쳤다.
미 대선의 불확실성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하락한 것이다.
국채금리도 내렸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4.3050%로 전 거래일보다 0.09%(0.004%p) 하락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상승 추세를 보이던 금리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약진으로 하락 전환했다.
달러화 가치도 덩달아 하락했다. 4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907로 전장보다 0.402포인트(0.385%)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인하 이후 원·달러 환율은 1300원 초반까지 내려갔다. 이후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돼 한 때 1390원대로 올랐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숨고르기에 들어선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하면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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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반 안델 아레나에서 선거일 전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연합] |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환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국채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 부과와 확장 재정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추가 금리인하도 지연될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 강세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며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25b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가 동반 하락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미 연준은 오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풰드워치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0.25%p 인하될 가능성이 98.1%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 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12월에도 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하할지는 미지수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전략가는 “트럼프의 승리로 공화당이 압승하면 훨씬 더 확장적인 재정정책과 잠재적인 무역전쟁, 큰 적자와 높은 금리가 이어질 것이다”라며 “연준도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의식해 통화정책 방향성을 새롭게 구상하고, 이르면 12월 FOMC 회의부터 금리가 동결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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